[연합시론] UAE와 중동국 첫 FTA…중동시장 확대 새 발판 기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된 중동발 위기가 경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이 중동 국가와 첫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는 FTA의 일종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을 최종 타결하고 지난 14일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UAE는 발달한 인프라와 안정적인 경제를 기반으로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허브 역할을 하는 국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된 중동발 위기가 경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이 중동 국가와 첫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는 FTA의 일종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을 최종 타결하고 지난 14일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두 나라가 합의한 CEPA에는 양국 주요 수출 품목의 관세 철폐와 함께 에너지·자원, 바이오 경제, 스마트팜, 헬스케어, 첨단산업 등 5대 핵심 분야에서의 협력이 포함됐다. 우리나라의 중동 지역 핵심 우방국이자 세 번째 원유 수입국인 UAE와의 협력관계 강화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제3차 오일쇼크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수급 기반을 구축했다는 전략적 의미가 크다. 중동 수출시장의 확대를 위한 새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도 작지 않다.
UAE는 발달한 인프라와 안정적인 경제를 기반으로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허브 역할을 하는 국가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해 있고 한국 기업도 지난해 기준 178개나 활동 중이다. 우리의 16번째 교역국으로 지난해 기준 양국의 교역 규모는 약 195억달러에 달한다. 한국은 주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고, 원유와 석유제품을 수입한다. 지난해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다음으로 UAE에서 많은 원유를 수입했는데 이번 CEPA 체결로 원유에 대한 관세가 없어지면 국내 정유산업의 원가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한국 수출품 중 가장 비중이 큰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가 최장 10년에 걸쳐 사라지면 우리 업체들의 현지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일본과 유럽연합(EU), 미국, 중국 등이 아직 UAE와 FTA를 체결하지 않고 있어 한국 자동차들이 주요 경쟁국 제품보다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온라인 게임과 의료 등 서비스 시장 분야에서도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시장은 UAE가 타국과의 FTA 사상 처음으로 이번에 개방했다고 한다.
이번 FTA를 통한 양국 간 교역 및 투자 확대는 우리 기업들의 중동 진출을 위한 안정적인 기반을 제공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벌써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키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970년대 중동 붐이 건설과 플랜트 중심이었다면 이번 한·UAE CEPA를 계기로 바이오 등 첨단산업 위주의 새로운 중동 특수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갈수록 심화하는 미중 무역 갈등은 중국 시장에 치중한 우리 수출전략의 다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오일 머니'가 풍부한 중동 지역은 언제나 매력적인 시장임에도 그동안 우리의 무역 구조가 일부 지역과 국가에 편중됐다는 지적이 많았다. UAE와의 협력 강화는 저성장 고착화 위기에 놓인 우리 경제가 수출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좋은 기회임이 분명하다. 중동 지역의 원전과 방산 수요 등을 고려하면 수출 품목의 다양화 기대도 낳는다. 정부는 UAE를 시작으로 다른 중동 국가들과의 통상 확대 노력을 배가하기 바란다.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야탑역 '흉기난동' 예고글…익명사이트 관리자의 자작극이었다 | 연합뉴스
- 수능날 서울 고교서 4교시 종료벨 2분 일찍 울려…"담당자 실수" | 연합뉴스
- YG 양현석, '고가시계 불법 반입' 부인 "국내에서 받아" | 연합뉴스
- 머스크, '정부효율부' 구인 나서…"IQ 높고 주80시간+ 무보수" | 연합뉴스
- [사람들] 흑백 열풍…"수백만원짜리 코스라니? 셰프들은 냉정해야" | 연합뉴스
- '해리스 지지' 美배우 롱고리아 "미국 무서운곳 될것…떠나겠다" | 연합뉴스
- [팩트체크] '성관계 합의' 앱 법적 효력 있나? | 연합뉴스
- "콜택시냐"…수험표까지 수송하는 경찰에 내부 와글와글 | 연합뉴스
- 전 연인과의 성관계 촬영물 지인에게 보낸 60대 법정구속 | 연합뉴스
- '앙투아네트 스캔들 연관설' 다이아 목걸이 67억원 낙찰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