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켈리' 흥행에도 3Q 수익성 '빨간불'…주류가 인상 임박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하이트진로가 새롭게 내 놓은 맥주 '켈리'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올 3분기 하이트진로의 성적표가 1분기, 2분기에 이어 '흐림'을 이어갈 전망이다.
공격적 영업 활동으로 인해 매출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높아진 마케팅 비용 부담에 수익성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 기관수 3곳 이상이 예상한 올 3분기 하이트진로의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1% 오른 6779억원, 영업이익은 32.1% 급감한 387억원이다.
맥주의 경우 신제품 켈리 효과로 판매량이 성장하겠지만, 소주는 지난해 높은 기저효과로 판매량이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앞서 올 2분기 하이트진로의 연결기준 매출은 6415억원으로 0.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80.9% 감소한 바 있다.
지난 4월 맥주 신제품 '켈리'를 출시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급증해 올 2분기 성적표에까지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국내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위해 새롭게 '켈리'를 선보인 하이트진로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과 맥아, 세율 등 원부자재 가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주류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가 영업이익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물가 상승에 따른 내수 소비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정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식·음료 업계의 전반적인 실적이 안 좋은 상황"이라며 "주류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도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내년 100주년을 맞이하는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켈리'의 시장 안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비맥주(카스·한맥 등)에 빼앗긴 맥주 시장 1위 타이틀을 탈환하기 위해 '테라'와 '켈리' 투톱으로 집중포화를 하는 상황이다.
켈리는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출시 99일 만에 1억 병 판매를 돌파하는 등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켈리의 초기 판매량은 2019년 테라 출시 당시보다 더 빠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켈리 마케팅 투입 효과가 성과를 보이며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3분기 하이트진로의 맥주 시장 점유율은 39%대로 추정되고 있으며 켈리 비중은 9월 기준 23%까지 상승했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맥주 시장 내 유흥 채널 비중은 40%인데, 이 중 26%포인트는 병맥주, 13%포인트는 생맥주다.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유흥 채널의 병맥주 비율을 빼앗아 오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의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투입 효과로 폭우 등 비우호적 날씨에도 켈리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3분기 맥주 매출이 별도 기준으로 7%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맥주 마케팅 비용 지출 확대 기조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은 전년동월대비 65.3% 적자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2분기와 마찬가지로 맥주와 소주의 성장률이 차별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맥주는 신제품 켈리 효과로 판매량이 8% 성장하겠지만 소주는 전년 높은 기저, 주정 가격 상승 등으로 판매량이 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주정·맥아·병 등 원가 상승이 가시화 되면서 4분기부터는 맥주·소주 등 주류 출고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가격 인상 이후 수익성을 회복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오비맥주는 지난 11일 카스를 비롯한 맥주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달 중 참이슬 등 소주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 테라 등 맥주값도 인상 시기를 놓고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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