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에어버스 ‘동시 출격’…한국 항공시장에 뜨거운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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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과 에어버스가 16일 서울에서 나란히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을 사이에 둔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17~22일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을 앞두고 한국은 물론, 동북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유럽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도 비슷한 시각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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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수요 풍부”…에어버스 “한국에 R&D센터”
양대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과 에어버스가 16일 서울에서 나란히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을 사이에 둔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17~22일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을 앞두고 한국은 물론, 동북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보잉은 이날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20년 동안 동북아 지역 여객 수송량이 연간 5.9%씩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한국·일본 등의 신규 항공기 수요는 2042년까지 1350대에 이르고, 9만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데이브 슐트 보잉 상용기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은 “(코로나19 감소세로) 국제선 운항이 회복되면서 동북아 지역 나라들은 아시아 태평양은 물론 북미로 향하는 항공 노선을 꾸준히 서비스할 전망”이라며 “단거리와 장거리 노선을 위한 광동체 항공기(기내 통로가 2열인 몸체가 큰 항공기)에 대한 높은 수요가 예상되고, 단일통로형 기체(기내 통로가 1열인 항공기) 인도량도 증가해 동북아 저비용항공사(LCC)의 (노선) 확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항공산업의 피크 아웃(정점에 도달한 뒤 하락 전환) 전망에 대해선 “동북아에는 서울~제주 노선처럼 밀도가 높은 노선이 다수 있어 전망이 밝은 편”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수준으로 시장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 증거”라고 말했다.
유럽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도 비슷한 시각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에어버스는 “2024년 한국 진출 50주년을 앞두고 한국 내 입지를 한층 더 확대하는 게 목표”라며 “한국과 최우선 파트너가 되겠다”고 했다.
에어버스는 이 자리에서 국내 항공사들이 150여대의 에어버스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고, 60여대의 민간·군용 헬기, 30여대의 군용 수송기가 한국에서 운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형 기동헬기(KUH 수리온), 소형 무장헬기(LAH), 해병대 상륙 공격헬기, 기뢰 제거용 소해헬기 등 방산 분야에서의 차세대 헬기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소개했다.
로익 폭슈홍 에어버스 한국지사 수석대표는 “에어버스는 한국의 주요 항공우주 기업들과 활발한 파트너십을 통해 국가 간 협력의 표준을 세웠다”며 “이를 통해 한국에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고, 성장하는 항공우주 산업의 발전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항공우주 기술 경쟁력 향상을 위해 연구개발(R&D) 센터 설립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한편, 17일부터 엿새 동안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에는 전 세계 35개 나라 550개 회사가 참여한다. 대한항공도 야외 전시장에 중고도 무인기와 사단급 부대에 배치돼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사단무인기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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