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D램 가격 더 오른다"…삼성·SK 흑자전환 기대감 '쑥'

이재윤 기자 2023. 10. 1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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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D램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감산에 나서면서 수급 불균형이 개선됐고, 재고량도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안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D램 가격은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보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감산에 돌입하면서 차츰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다.

D램 거래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D램을 주력으로 하는 반도체 업체들의 내년 적자 탈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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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mm 웨이퍼 자료사진./사진=뉴스1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D램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감산에 나서면서 수급 불균형이 개선됐고, 재고량도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안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하던 D램 가격이 상승세에 접어들면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적자 탈출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올해 4분기를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완연한 상승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오는 4분기 3~8%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16일 밝혔다. 트렌드포스 분석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최대 5% 가량 하락했던 D램 가격은 서버 수요를 중심으로 PC와 모바일, 그래픽·컨슈머(범용) 부문에서 모두 반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PC·서버·그래픽·소비자용은 각각 3∼8%, 모바일 D램 3∼10% 가격 상승이 전망된다.

D램 가격은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보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감산에 돌입하면서 차츰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부터 감산에 들어갔다. 트렌드포스는 앞서 4분기 D램 가격이 0∼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상승 폭을 올려 잡았다. 트렌드포스는 보고서에서 "(D램 가격은) 공급업체의 감산 유지 의지와 수요 회복 정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D램 가격은 반전 기미를 보이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범용 제품인 'DDR4 8기가비트(Gb) 2666′의 현물 가격은 지난 6일 기준 1.518달러를 기록해 연중 최저가 1.448달러 대비 4.83% 상승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최근 "바닥은 확실히 지난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도 "이제 (메모리) 가격이 바닥을 쳤다"고 말했다.

D램 제품 가격 전망/자료제공=트렌드포스

D램 거래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D램을 주력으로 하는 반도체 업체들의 내년 적자 탈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D램 가격 상승으로 내년부턴 적자를 털어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 사업 부문 올해 누적 적자가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도 올해 최대 9조~10조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일각에선 SK하이닉스가 먼저 적자를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다. 상대적으로 D램의 매출 비중이 높고, 감산에도 먼저 돌입했기 때문이다. 또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DDR5 등을 선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5세대 HBM3E 제품을 미국 엔비디아 독점 공급할 계획이다.

시장은 HBM, DDR5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수요의 확대에 주목한다. HBM과 DDR5는 기존 제품보다 가격이 3~4배가량 비싸지만 성능이 뛰어나 AI서버에 필수적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HBM 등은 공급 부족으로, 제품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다만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까지 여전히 남아있어 반도체 시장 회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반도체 공급망에 차질이 불가피 하고, ICT(정보통신기술)과 같은 전방 산업 수요 확대에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아직까진 시장이 회복됐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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