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와 혼동하기 쉬운 척추관협착증, 증상 차이점은?” [건강 올레길]

이수진 기자 2023. 10. 1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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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는 상체를 꼿꼿이 지탱하고 직립 보행 및 척수·척수신경 보호 등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 통로관인 척추관이 협소해져 신경을 압박해 허리 통증, 다리 및 발 저림 등 여러 증상을 일으키는 척추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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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일 원장
척추는 상체를 꼿꼿이 지탱하고 직립 보행 및 척수·척수신경 보호 등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며 점차 척추 노화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실제로 척추 퇴행성 질환인 척추관협착증에 시달려 고통 받는 환자 사례가 많다. 허리 통증, 하반신 저림 증상이 악화돼 삶의 질 저하를 느끼는 것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 통로관인 척추관이 협소해져 신경을 압박해 허리 통증, 다리 및 발 저림 등 여러 증상을 일으키는 척추 질환이다. 보통 30~40대 이후부터 척추 구조물의 퇴행성 변화가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로써 척추관이 좁아지고 혈류장애마저 일으켜 척추관협착증을 초래할 수 있다. 선천적으로 요추관 크기가 좁은 경우, 스포츠 활동이 잦아 운동량이 많은 경우 척추관협착증 발병 시기가 빨라진다.

척추관협착증 발병 시 허리 통증 뿐 아니라 골반, 다리, 발 등에서 저림, 당김 등의 이상 증세가 느껴진다. 또 다리 감각장애 및 근력 저하가 동반된다. 특히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려 앉으면 허리 통증 개선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걸을 때 다시 통증이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다.

문제는 척추관협착증을 요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과 혼동하여 치료를 잘못 적용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구조물인 추간판(디스크) 손상으로 내부 수핵이 탈출해 주변 신경을 자극, 통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허리디스크 발병 시 허리, 다리에 통증이 집중된다. 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허리 대신 골반, 다리, 발목 등에서 극심한 통증을 야기한다.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의 임상적 양상 차이는 앉거나 걸을 때 두드러진다. 허리디스크 환자는 앉을 때 허리 통증이 악화되나 걸을 때 다소 완화되는 경험을 한다. 반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걸을 때 허리 통증 및 하지방사통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앉아서 휴식을 취할 경우 소강상태를 보인다.

또한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전방으로 굽힐 때 통증이 악화되나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굽힐 때 되레 편안함을 느낀다. 아울러 허리디스크 환자는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들어 올릴 때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게다가 다리 저림 증상 역시 심하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같은 자세에서 통증이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엉덩이 부위에서 찌릿한 통증을 느낀다.

만약 척추관협착증 치료 타이밍을 놓칠 경우 다리에 마비 증세가 더욱 심해지고 나아가 거동 불편으로 인한 대소변 장애까지 경험할 수 있다. 따라서 초기에 발병 사실을 파악해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관협착증이 의심되면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퇴행성 여부, 척추전방전위증, 관절염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 증상이 심하면 CT나 MRI 등의 추가 정밀검사를 시행한다.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2~3개월 보존적 치료 후에도 호전이 없거나 지속적인 통증이나 근력 저하가 생긴다면 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서서히 진행되는 퇴행성 질환이므로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고 옮기거나 굽이 높은 신발 착용을 하는 등 척추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삼가야 하는데 운동 부족과 과도한 비만은 척추 주변 근육을 약하게 하고 척추 퇴화를 촉진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적정 체중조절 유지와 허리 근육 강화 운동 및 스트레칭을 꾸준히 시행하고 증상이 느껴질 경우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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