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우주전쟁 서막 열려 …'달 이코노미' 선점해야"

진영태 기자(zin@mk.co.kr),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3. 10. 1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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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지포 참여 미하엘 쇨호른 에어버스 D&S 대표
우주방산 분야 선도 에어버스
대형수송기·위성 기술 압도적
韓, 지상·해양·미사일에 강점
우주분야도 독자적 개발 필요
에어버스와 윈윈할 수 있을것
미하엘 쇨호른 에어버스 D&S(디펜스&스페이스) 대표가 지난달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서 매일경제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제 조국인 독일의 2014년 국방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의 1.4%에 불과했지만, 수십억 유로의 특별기금을 통해 일시적으로 2%로 상향 조정하여 군사력을 강화했습니다. 이는 독일뿐 아니라 유럽 전역과 인도·태평양에서도 벌어지는 공통적인 현상입니다."

제24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 미하엘 쇨호른 에어버스 D&S(디펜스앤드스페이스) 대표는 "최근에 형성된 지정학적 구도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기에 이를 이용하려는 중견국과 민주주의 국가들의 '새로운 세계 질서'가 구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우주·방산 투자 기조를 강조했다.

유럽도 긴 시간 평화가 유지됐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식이 바뀌었고,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역내 긴장이 고조되면서 아시아 국가도 방산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면서 50년 만에 '신중동전쟁'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에어버스는 자유민주국가 진영에 군 솔루션 제공이란 신념하에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는 "한국과는 1990년대 천리안위성 개발에서부터 공중급유기, 군사통신위성 등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협력해오고 있다"며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수리온 기동헬기 사업을 협업하고 있고, 우리가 광학 탑재체, 레이더 등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진 만큼 군사통신 및 관측위성 사업에도 큰 이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방위산업에 대해서는 항공우주 분야 역량 강화에 중점적인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쇨호른 대표는 "한국은 방산에서 수출을 이뤄내며 성공하고 있다는 인식이 잡힌 것 같다"면서 "다만 지상·해양·미사일 부문에는 확실한 강점이 있지만, 항공우주 분야는 선택적 강점만 있어 에어버스가 공동의 이익에 기여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그는 "대형 수송기, 저궤도 군집위성 등은 에어버스가 선도적인 기술을 가진 분야"라며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가 민간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통신·보안·정보 분야는 주권적 능력이 필요한 부문으로 유럽도 IRIS2로 자체적인 군집위성 이니셔티브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독자적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주항공청 신설을 추진 중인 한국에 대해 정확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쇨호른 대표는 "그간 한국은 우주경제에서 기회를 포착하는 데 있어 많은 것을 잘해왔다"며 "다만 우주가 미래 경제 성공에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현 위치와 미래 야망을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자율주행, 유비쿼터스 인터넷, 보안, 통신 등은 이미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는 요소가 있고, 모두가 이를 인식하고 있기에 우주가 중요한 인프라스트럭처가 됐다"며 "달(Moon) 이코노미를 얼마나 빨리 볼 수 있을지 화성과 그 너머로 갈 것인지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도 많은 만큼 얼마나 야심 찬 생각인지에 따라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쇨호른 대표는 마지막으로 "한국은 자국 산업을 발전시키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고, 에어버스는 지원할 준비가 돼 있고 함께 윈윈하는 수혜자가 되고 싶다"며 "작은 사업의 경우에는 해외 업체가 보다 쉽게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절충교역을 포함한 정책 수립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진영태 기자 /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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