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일반 공개’ KF-21·‘세계 최강’ 랩터…거대 전시장으로 변신한 성남 서울공항

유새슬 기자 2023. 10. 1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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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ADEX 2023’ 개막 하루 전 미디어데이 행사
미 F-22 랩터 곡예비행…전폭기 B-52는 17일 등장
35개국 550개사 참여…실내·외 전시 장비 100여종
16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 ‘서울 ADEX 2023’ 프레스데이에서 블랙이글스가 축하공연 비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굉음을 내며 등장하더니 이내 롤러코스터라도 타듯 360도 회전하며 솟구쳐오른다. 오른쪽 상공에서 전투기 8대가 대형을 유지하면서 날아오다가 동시에 180도 돌아 배면을 보여주더니 왼쪽으로 사라진다. 이내 대형을 유지하면서 뒤편에서 날아와서는 눈 앞에서 일곱 갈래로 나뉘어 다시 하늘 높이 솟구친다. 관람하던 시민들은 아슬아슬한 광경에 입 벌리고 두 손 모았다가 환호하며 손뼉치기를 반복했다.

16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 ‘서울 ADEX 2023’ 프레스데이에서 블랙이글스가 축하공연 비행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국제 항공 우주·방위 산업 전시회 ‘서울 ADEX 2023’이 개막을 하루 앞둔 1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서울공항은 거대한 실외 전시장으로 변신했다.

이종호 ADEX 공동운영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1996년 서울에어쇼로 시작한 ADEX가 세계 5위권으로 성장한 비결은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 덕분”이라며 “지금까지의 성과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이다. 2년 뒤인 2025년 다시 열릴 ADEX를 ‘세계 3대 에어쇼’라는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 국제 항공 우주·방위 산업 전시회인 서울 ADEX(아덱스) 실외 전시장에 시그너스 KC-330이 전시돼있다. 유새슬 기자

이스라엘에서 교민을 수송한 것으로 유명한 시그너스 KC-330을 시작으로 한·미 공중 전력이 길게 늘어섰다. 실물 기체가 처음 일반에 공개된 국산 KF-21 보라매 전투기를 비롯해 F-15K와 F-35A, FA-50 등이 전시됐다. 다수의 외국인 취재진도 카메라를 들고 지상과 상공을 향해 연신 셔터를 눌렀다.

16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 ‘서울 ADEX 2023’ 프레스데이에서 국산 전투기인 KF-21이 시범비행을 선보이고 있다. KF-21의 일반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한쪽에 마련된 푸드트럭과 카페 앞에 앉은 시민의 머리 위로는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가 약 25분간 곡예 비행을 했다.

16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 ‘서울 ADEX 2023’ 프레스데이에서 미군 F-22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2년마다 열리는 ADEX 중 이번 전시회는 참가 장비와 규모, 관람객 규모로 모두 역대 최다 타이틀이 붙었다. 2021년 28개국에서 440개사가 참가했는데 올해는 35개국 550개사로 늘었다. 전시되는 장비도 60여 종에서 100여 종으로 늘었다. 23만㎡ 면적에 1814개 전시 부스가 설치됐다가 이번에는 25만㎡에 2320개 부스가 설치됐다. 관람객은 12만 명이었던 2년 전에 비해 올해 약 3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 ‘서울 ADEX 2023’ 프레스데이에서 전투기 및 항공기가 전시돼있다. 연합뉴스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이해 미군 지원 전력도 크게 늘었다.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개막일인 오는 17일 ADEX 상공에 등장할 미 전략폭격기 B-52다. 스트래토포트리스 B-52는 미군이 운용하는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로 사거리 200㎞의 핵탄두를 탑재한 공대지미사일 등 최대 31t의 폭탄을 실을 수 있다. 6400㎞ 이상을 날아가 목표물을 폭격한 뒤 복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 ‘서울 ADEX 2023’ 프레스데이에서 고공강하팀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ADEX 관계자에 따르면 B-52가 전시회장에 전시되지는 않고 행사장 상공을 비행할 계획이다. 17일 행사장을 찾는 관람객들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비행 시각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오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B-52는 이번 주 내로 국내 공군기지에도 착륙할 예정이다. B-52가 한반도 상공에서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한 적은 있지만 국내에 착륙하는 것은 처음이다.

레이첼 부이트라고 미 7공군 공보실장은 “미국 장비와 인력이 참가하는 ADEX에서 철통같은 한·미동맹에 대한 의지를 증명할 수 있어 영광이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B-52의 한반도 착륙과 비행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증진하겠다는 우리의 지속적인 약속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서울 국제 항공 우주·방위 산업 전시회인 서울 ADEX(아덱스) 전시장에 EA-18G 전자전 공격기 그라울러가 전시돼있다. 유새슬 기자

이 밖에 스텔스 전투기 F-35B, 무인공격기 그레이이글 MQ-1C, 전자전 공격기 그라울러 EA-18G 등 미군 자산도 전시됐다.

기업별 부스가 마련된 ADEX 실내 전시장은 관람객을 맞을 준비에 분주했다.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 레이더, 전투형 보병장갑차 레드백, 중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 MUAV 등이 전시됐다.

서울 국제 항공 우주·방위 산업 전시회인 서울 ADEX(아덱스) 실내 전시장에 중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 MUAV가 전시돼있다. 유새슬 기자

서울 ADEX 2023은 17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55개국 114명의 외국 대표단이 방문할 예정이며 말레이시아, 호주 등 9개국의 국방장관과 14개국의 공군참모총장이 참석한다.

성남 |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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