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제외한 올해의 수능영어 ‘빨간불’[아미쌤의 기승전 영어]

기자 2023. 10. 1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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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9월모평이 끝나면 일선학교나 사교육 입시전문가들이 앞다퉈 분석·평가하고 올해의 수능을 예측한다. 이런 가운데 수학의 경우 최상위권을 걸러내던 킬러문항이 사라지면서 1등급 내 점수차가 17점에서 9점까지 좁아졌고, 만점자가 2520명으로 6월 모평 때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이처럼 수학에서 변별력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국어·영어 문제의 난이도가 상승하리라는 예측이 있었다.

실제로 영어는 절대평가임에도 1등급이 4.3%, 2등급이 13%대로 전년 대비 반 토막 수준이다.1등급 비율 4%대는 2018학년 영어 절대평가 도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구체적으로 9월 평가원 수능영어는 지문의 킬러 느낌은 없어졌으나 문제풀이, 즉 선택지를 고르는 작업은 까다로워져서 결국 최종 점수는 1등급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지문이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사변적이거나 길어서 읽히지 않는, 혹은 어법 구문이 복잡한 그런 기존의 킬러 느낌은 확실히 줄었으나 답을 고르는 포인트에 있어서는 날카로움이 더 필요했던 것이다.

이제 2024 수능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지금부터 마무리단계에서는 지난 6월과 이번 9월 모의평가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이지만 기본기가 탄탄해야 하고 실수를 줄여야 최상의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첫재, 지문의 어휘 중 모르는 것이 있다면 끝까지 집요하게 공부해야 한다. 어휘를 유연하고 깊이 있게 학습해야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 여유가 생긴다. 어휘가 막혀서 맥락에 따른 ‘guessing game’을 하는 것은 수능에선 한계가 있다.

둘째, 틀린 문항의 정답과 오답의 근거를 깊이 생각하고 해설지와 분석지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마음이 조급하다고 무조건 가볍게 많이 보는 것은 현재 수능 문제풀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정답의 이유를 명확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지문을 읽으면서 구체적인 근거를 찾아야 한다. 자기가 예상하는 편향된 의견을 미리 투사하지 말고, 지문에서 밝히는 주제의식을 신중하게 파악하고 문항 정리를 하는 것이 좋다.

셋째, 문제풀이의 시간 안배가 익숙하지 않고 시간이 부족한 경우, 전체 문항을 빠르게 읽는다고 시간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1등급을 받는 실력자도 고난도 문항은 두세 번 읽는 경우가 흔하다. 조바심으로 무조건 빨리 읽고 답을 도출하면 위험하다. 상대적으로 쉬운 문항을 빠르게 한 번에 읽고 정확한 답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지문 읽는 감이 떨어지지 않게 매일 읽는 것이 좋다. 현재 수능영어 난이도는 고도의 집중과 몰입이 필요하다. 매일 영어 모의고사 한 회씩 푸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하프 모의고사를 추천한다. 다만 본인이 취약한 유형에 대한 관리, 듣기 평가와 답안 작성까지 포함한 실전 대비에 신경 써야 한다.

마지막으로, 끝까지 투지를 가지고 고사장에 가는 전날까지 학습텐션을 유지해야 한다. 입시는 투지와 심리전이기도 하다. 자신을 믿고 불필요한 잡생각, 걱정, 불안을 떨치고 끝까지 몰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한 조언이지만 스트레칭과 명상, 특히 산책을 해 보면 도움이 될 듯하다.



■아미쌤은 누구?

본명은 민아미다. 20년차 영어강사로 현재 대치동에서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영어교육학을 부전공으로 공부했다. 한국강사신문 칼럼니스트 겸 기자로도 활동한 그는 ‘적중! 영어독해중등3 꿈틀’ ‘적중! 영어독해중등1 꿈틀’ ‘고득점 수능듣기B형 고3 실전편RHK’ ‘고득점 수능듣기B형 고3 유형편RHK’ 등을 펴내기도 했다.

민아미(영어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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