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1차전 선발 '토종에이스' 곽빈 확정…"두산하면 미라클" SSG 2연전에 다 쏟아붓는다 [MD잠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더이상은 물러날 곳이 없다. 두산 베어스가 SSG 랜더스를 상대로 모든 것을 쏟아낼 예정이다.
두산은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16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2-5로 패했다.
전날(15의) 패배는 1패 이상으로 충격이 컸던 패배였다. 순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NC 다이노스가 승리하면서, 3위로 올서는게 쉽지 않게 된 까닭. 아쉬움이 컸다. 두산은 2회부터 선취점을 손에 넣으며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하지만 4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문성주가 친 뜬공이 중견수 정수빈의 글러브에 맞고 튀는 상황이 발생, 세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면서 분위기는 LG 쪽으로 기울었다.
두산은 정수빈의 치명적인 실수로 인해 1-0으로 앞서 나가던 경기를 1-5로 끌어가기 시작했고, 8회초 공격에서 한 점을 만회했지만, 큰 점수를 뒤집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결국 두산은 전날 패배로 인해 일단 3위로 시즌을 마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하지만 포기하기는 이르다. 시즌 종료까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5위가 아닌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를 수 있다.
이승엽 감독은 16일 잠실 SSG전에 앞서 "선발 김동주가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지 않나 생각한다. 어제(15일)도 좋은 피칭을 하다가 한 번에 무너졌는데, 어린 선수라서 경험이 없다 보니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에서 미숙한 점이 있지 않았나 싶다. 내년을 위해서는 준비해야 될 것이 있다. 스피드도 중요하지만, 제구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며 정수빈의 수비에 대해서는 "정수빈이 못 잡으면 못 잡는 것이다. 바람도 탔고, 타구가 생각보다 조금 더 멀리 갔던 것 같다"고 실수를 감쌌다.
전날 패배는 분명 아쉽지만, 4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 일단 이날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낼 예정. 사령탑은 "상대팀을 제쳐두고 오늘이 마지막 희망이다. 오늘 지면 5위가 확정이 되기 때문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싸우겠다"며 "알칸타라가 오늘 경기를 잡기 위해서 많은 이닝, 최소 실점을 기록하기를 바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이승엽 감독은 "지난주부터 우리가 잘했다면 순위는 조금 더 올라갈 수 있지 않았겠나. 그러니 다른 팀은 신경 쓰지 않고, 우리가 승리하는데 집중하자고 했었다. 한 경기라도 지면 우리에게는 찬스가 없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재작년까지도 큰 경기를 많이 했었고, 두산하면 또 미라클이라는 단어를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을 것이다. 압박감 있는 경기, 중요한 경기에서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두산은 김태근(우익수)-정수빈(중견수)-호세 로하스(지명타자)-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박준영(유격수)-허경민(3루수)-조수행(좌익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특이사항이 있다면, 손 부상으로 인해 전날(15일)부터 결장했던 김재환이 또다시 빠졌다. 그러나 양의지는 선발 명단에 복귀했다.
이승엽 감독은 "김재환은 손 때문에 타격 연습도 못하고 있다.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 어제(15일) 연습을 하다가 탈이 났기 때문에 매일매일 상황 체크를 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치료를 하고 있다"며 포스트시즌 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양의지는 어제 하루 푹 쉬었다. 하루 만에 체력이 돌아오지는 않겠지만, 오늘과 내일 경기의 중요성을 선수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단 두산은 포스트시즌 구상도 어느 정도 마쳤다. 이날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선발로 등판하게 될 경우 등판 간격을 고려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 출전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곽빈이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로 나설 예정. 사령탑은 "곽빈은 와일드카드 1차전을 준비하고 있고, 내일(17일)은 최승용이 나간다"며 "일단은 오늘 경기부터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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