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농사 결실 낼 최적의 타임 실적호전 알짜종목 골라 내라
시장선 불황신호가 '좋은 뉴스'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상황서도
미국 규제완화로 기대감 커진
3분기 반도체 실적 주목해야
車·은행·건설·원전株도 관심
나쁜 뉴스가 좋은 뉴스다(Bad news is good news). 최근 시장 상황을 요약할 수 있는 말이다. 시장에 가장 압도적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의 금리 결정이기 때문에 매파적으로 더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발언이나 실제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세계 경제에 나쁜 뉴스가 오히려 증시를 환호하게 하고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최근 몇 달간 뉴욕증시 흐름을 보면 노동시장의 열기가 가라앉는 모습이나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과 같은 평소 같으면 악재로 분류될 사건이나 통계가 발표될 때마다 오히려 증시가 오르는 모습이 관찰된다. 노동력에 대한 초과 수요가 감소한다는 것은 사실 경기 침체를 의미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미국 연준이 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기거나 최소한 더 이상 금리를 올리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측면에 더 주목하는 웃기는 시장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3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온 가운데 증권사들은 기대치를 높이지는 않지만 4분기에 시작될 것으로 예측됐던 반도체 수출 회복에 희망을 걸고 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일주일간 0.63% 하향됐고, 코스닥은 0.06% 상향됐다"며 "2023년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높았던 실적 예상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실적 컨센서스는 하향 조정된 것으로 판단한다. 하향 조정을 주도한 섹터는 반도체로 하향분의 75.1%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실제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최근 한 달간 에너지(13.2%), 건강관리(3.6%), 기계(1.7%), 자동차(1.2%), 미디어·교육(1.0%)은 상향됐고 반도체(-113.8%), 정보기술(IT) 하드웨어(-15.3%), 조선(-12.4%), 디스플레이(-8.9%), 운송(-7.1%) 순으로 하향폭이 높았다.
종목별로 조선업은 HD한국조선해양(-8.9%)이 하향을 주도했으며 현대미포조선(-5.6%), HD현대중공업(-1.2%) 등 섹터 내 종목 전체가 하향됐다. 반도체는 삼성전자(-5.8%)가 하향을 주도했으나 SK하이닉스(10.6%)는 상향됐다. IT 하드웨어는 LG이노텍(-3.5%), 화장품·의류는 아모레G(-6.1%), 효성티앤씨(-4.2%), LG생활건강(-1.9%)이 하향을 주도하고, 소프트웨어 섹터에서는 엔씨소프트가 하향을 견인했다.
10월 첫째 주 목표주가 변동이 있었던 종목은 145개(EPS 추정 참여 증권사 3개 이상)다. 이 중 67개(46.2%) 종목의 목표주가가 상향됐으며 78개(53.8%) 종목은 하향됐다. 조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시즌 돌입 전 높았던 실적 눈높이를 낮추는 과정에서 목표주가도 함께 하향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해외로 눈을 돌리자. 중화권 증시는 강세다. 국가펀드자금의 증시 유입과 9월 무역·물가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경기 개선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0월 11일 중국 국부펀드 투자기관인 중앙회금공사(CIC)가 4대 국유은행인 중국은행, 건설은행, 공업은행, 농업은행의 A주 지분을 늘렸다고 발표했고, 향후 6개월 내 추가 매수 계획도 밝혔다. 현지에서는 현재 중국 증시 하방 압력 방어를 위해 회금공사와 증권금융공사가 직접적으로 투자를 늘리는 것이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평가한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는 "미국의 성장은 올해 말과 내년에 둔화돼 정체와 완만한 침체를 오갈 것"이라고 한 줄로 시장 전망을 요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 연구원은 "최근 중동 지정학적 이슈로 하락한 장기채 금리는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면서 "여기에 연준 위원들의 완화적 발언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12일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치(3.6%)를 조금 웃도는 전월(3.7%)과 같은 수준이었다.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다는 이야기다. 더불어 디스인플레이션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뉴욕증시는 이날 혼조세로 마감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다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4.1%, 전월 대비 0.3% 상승해 예상치(4.1%, 0.3%)에 부합했다. 물가를 끌어올린 요인은 주거비 상승이다. 주거비는 전월 대비 0.6% 상승하며 전월(0.3%)보다 상승률이 가팔라졌다. 에너지 가격(전월 대비 1.5%)과 신차 가격(전월 대비 0.3%) 상승도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11일에 나온 국제통화기금(IMF) 세계 경제 전망을 보면 2024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제시했는데, 이는 지난 7월 전망치(3.0%) 대비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2023년(3.0%) 대비 글로벌 경제 성장이 소폭 둔화된다는 전망이다. 특히 중국과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 하향폭이 컸는데(중국 4.5%→4.2%, 유로존 1.5%→1.2%) 미국은 성장률 전망이 상향(1.0%→1.5%)됐다. 한국은 7월 전망 대비 2024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됐으나(2.4%→2.2%), 2023년(1.4%) 대비로는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미국의 반도체 규제 완화가 꼽혔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한 미국산 반도체 장비 공급이 허용된 것이다. 이달 9일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해 별도 허가 절차나 기한 없이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공급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 내 공장 운영, 투자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완화해주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관심 업종으로 반도체, 자동차, 은행, 해외 건설, 건설기계, 원전주를 꼽았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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