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총대 멨는데…테라·켈리 가격 인상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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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이냐, 점유율이냐.
국내 대표 주류업체 하이트진로(000080)가 맥주 가격 인상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다만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가 맥주 가격 인상 총대를 메고 나섰음에도 이에 쉽사리 동참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연초 켈리를 선보이고 '테라'와 함께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1위 탈환에 나선만큼 수익성 제고보다 오비맥주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는 게 하이트진로 입장에서는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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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오비맥주 가격 인상에도 하이트진로 주저
당장 수익성보다 '켈리' 등 점유율 확대에 무게추
"가정시장 가격경쟁력 확보"…제품별 인상 가능성도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수익성이냐, 점유율이냐. 국내 대표 주류업체 하이트진로(000080)가 맥주 가격 인상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각종 원부자재 가격에 물류비까지 치솟으며 수익성은 이미 바닥을 찍었지만 올해 선보인 올몰트 맥주 ‘켈리’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선 모처럼 잡은 가격경쟁력을 놓을 수 없어서다. 당분간 현행 가격을 유지하면서 유흥·가정시장 맥주 점유율 변화를 지켜보는 ‘눈치 작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맥주시장 1위 오비맥주가 지난 11일부터 500㎖ 캔맥주를 제외한 ‘카스’와 ‘한맥’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했다. 하이트진로 등 경쟁업체들은 “아직 인상 계획은 없다”며 오비맥주와 다른 입장이다. 통상 업종 수위 기업이 가격을 조정하면 경쟁업체들도 이에 뒤따르곤 하는데 현재 맥주 시장은 이와는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오비맥주의 이번 맥주 가격 인상은 지난해부터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물류비 부담까지 늘어난 데 따른 결정이다.
하이트진로 등 경쟁업체들도 이에 자유롭지 못하다. 하이트진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산 맥주맥 가격(이하 1㎏ 기준)은 1536.9원으로 지난해 988.22원 대비 55.5% 급등했고, 수입 맥아 가격 역시 1년 전(1034.55원)보다 16.0% 오른 1200.04원으로 집계됐다. 수입 호프 가격은 작년(4만5330.77원)에 비해 26.3% 떨어졌지만 2021년(1만9550.05원) 대비해선 무려 70.9% 오른 3만3405.8원을 기록,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가 맥주 가격 인상 총대를 메고 나섰음에도 이에 쉽사리 동참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연초 켈리를 선보이고 ‘테라’와 함께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1위 탈환에 나선만큼 수익성 제고보다 오비맥주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는 게 하이트진로 입장에서는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올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며 켈리의 시장 점유율 확대 총력전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맥주 매출(이하 연결기준)은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한 3949억원을 영업손실은 141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사실상 수익보다 점유율 확대에 사활을 건 셈이다.
하이트 가격고수정책, 가정주류시장에서 유리할 듯
오비맥주의 맥주 가격 인상에 따른 가격 경쟁력은 유흥시장보단 가정시장에서 빛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각 음식점, 술집 사장님들이 가격을 정하는 유흥시장보다는 공장 출고가가 그대로 반영되는 대형마트, 편의점 등 가정시장에서 오비맥주 대비 하이트진로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비맥주가 500㎖ 캔 가격은 동결했지만 이외 350㎖ 캔과 500㎖ 병 등은 개당 100~200원, 박스로는 몇 천원 차이가 나 소비자들에겐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하이트진로가 올해 남은 기간 맥주 시장 점유율 추이를 지켜보다 오비맥주와 같이 제품별 가격 조정에 나설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하이트진로의 마케팅 비용이 3분기를 정점으로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현재 시점에서 하이트진로의 가격 인상 여부를 단언할 수는 없으나 제조 원가 상승 부담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만큼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판단한다”며 “가격 인상이 진행될 경우 실적 및 주가 모든 측면에서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궁민관 (kungg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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