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 남양주 '우리동네 주차장’ 캠핑카 알박기
무료·장기 주차로 인근 주민 불편
市 “수시로 확인… 법적 대책 마련”
남양주시가 다산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부지에 일정 기간 운영 중인 ‘우리동네 주차장’(경기일보 8월8일자 24면)에 캠핑카 등 알박기 주차로 주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다산동 6051번지는 다산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부지로 다산복합커뮤니티센터에 대한 기본계획 및 타당성 용역에 착수하면서 약 2년의 공백이 생겨 보다 효율적으로 해당 부지를 활용하기 위해 2년여간 ‘우리동네 주차장’ 사업으로 추진됐다.
시는 예산 2천여만원을 들여 약 300면 규모의 주차라인을 조성하고 지난달부터 운영 중이다.
우리동네 주차장은 주택가에 장기간 방치된 공한지(집을 짓지 않은 빈터)에 대해 토지주에게 무상 사용동의 시 재산세 면제 혜택을 부여하고 골재 포설, 주차라인(로프) 설치 등 최소 비용으로 임시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주차장 조성 당시 시는 장기 방치 화물차량 출입을 금지하기 위해 진출입로에 높이제한시설을 설치했으나 차고가 비교적 낮은 캠핑카와 캠핑용 트레일러, 카라반 등은 무료라는 점을 노려 장기 주차해 이른바 ‘알박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이날 오전 10시께 해당 주차장 한 편에 약속이라도 한 듯 캠핑카와 트레일러 등이 일렬로 주차돼 있었다. 특히 캠핑트레일러는 크기가 큰 만큼 서로 편하게 주차하기 위해 징검다리처럼 주차해둔 상태였다. 일부 차량들은 주차장이 조성되자마자 세워둔 것 처럼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게다가 일부 캠핑트레일러의 연결고리가 주차선을 넘어 위험하게 튀어나와 있어 자칫 차량 통행 중 긁힐 수도 있는 모습이었다. 이 밖에도 캠핑카뿐만 아닌 중형 버스, 작업 트럭 등도 방치돼 있었다.
이처럼 무료 주차장에 방치된 차량들 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불편이 크다고 호소하고 있다.
주민 김진아씨(38·남양주시 다산동)는 “주차할 때 간혹 캠핑카 크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안 되는 일도 있다”며 “부지가 아무리 넓어도 주차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2019년 남양주시에 등록된 캠핑카는 58대, 캠핑트레일러는 299대였지만 코로나19로 캠핑족이 늘면서 지난 2021년에는 캠핑카 157대, 캠핑트레일러는 457대로 대폭 늘어났다.
현행법상 자동차로 분류된 캠핑카를 공영주차장에 주차하지 못하도록 단속할 규정이 없다. 이에 남양주시도 주차 행위 자체를 처벌하거나 강제 견인할 수 있는 규정과 권한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장기간 주차된 캠핑카 등에 대해 수시로 계도문을 부착하며 연락하고 있다”며 “강제로 견인할 수 있는 권한이 없는 상황으로 이를 해결하려면 법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대현 기자 li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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