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스라엘 놓고 갈라진 미국…민주·공화 정반대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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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한 덩어리 같지만 미국 정치권도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지원 문제를 둘러싸고 의견이 묘하게 갈라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 공화당은 이스라엘 지원엔 공감대를 이루고 있으나 우크라이나를 지원할지를 두곤 내부 이견을 보이고, 민주당에선 정 반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 두 이슈는 미국 의회의 협의 과정에서 서로 밀접하게 얽혀 논의될 운명"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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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선 ‘이스라엘이 잘못했다’ 의견도
겉으로는 한 덩어리 같지만 미국 정치권도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지원 문제를 둘러싸고 의견이 묘하게 갈라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 공화당은 이스라엘 지원엔 공감대를 이루고 있으나 우크라이나를 지원할지를 두곤 내부 이견을 보이고, 민주당에선 정 반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 두 이슈는 미국 의회의 협의 과정에서 서로 밀접하게 얽혀 논의될 운명”이라고 지적했다.
미 의회 하원 지도부는 13일 백악관을 방문해 이스라엘 지원 방안을 협의했다. 백악관은 공화당의 반대로 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안이 함께 논의되기를 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공화당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패키지’로 처리하려는 백악관의 접근방식을 받아들일지 불투명하다.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공화당)은 “(공화당 내에) 이견이 있다.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을 원하지 않는 몇몇 동료 의원들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원은 지난달 28일 3억달러(4천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용 국방예산을 통과시켰지만, 이에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은 전체 의원의 절반을 넘었다.
이스라엘 문제를 둘러싸곤 민주당에서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도 다수는 이스라엘 지원에 찬성 입장이다. 이스라엘은 역사적으로 미국 정치권에서 가장 광범위한 초당적 지지를 받아온 나라이고,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은 미국의 지원을 받은 나라이기도 하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민주당 내 진보 블록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과 가혹한 정책을 이유로 지원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성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으로는 처음 하원의원이 된 라시다 틀라이브 의원은 최근 갈등으로 피해를 입은 팔레스타인 주민과 이스라엘 주민 모두에게 동정심을 나타내며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불러오는” 이스라엘의 점령과 비인간적 상황을 그만둘 것을 촉구했다. 같은 당의 코리 부시 의원도 성명을 내어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의 군사적 점령과 인종차별 정책을 지원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와 싸우는 이스라엘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지원”을 약속하고 있디. 하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해 무력충돌이 확대되고 이로 인해 전쟁 희생자가 늘어나면 바이든 대통령의 처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 알렉산드리아 오케이시오-코테스 의원(민주당)은 “하마스의 끔직한 행위 때문에 백만명에 이르는 어린 아이들을 굶겨 죽일 수는 없다. 우리는 넘어설 수 없는 선을 그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엔엔(CNN)이 15일 공개한 여론조사도 이 문제에 대한 민주당 지지자와 공화당 지지자의 시각 차이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해 연민과 공감을 하는 비율은 민주당 지지자가 49%로 공화당 지지자(26%)보다 높고, 이스라엘에 대한 공감은 공화당(78%)이 민주당(67%)보다 높았다. 우크라이나에 대해선 입장이 거꾸로다. 월스트리트저널의 8월 여론조사를 보면,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는 우크라이나 지지가 과도하다고 생각하는 여론이 4월 56%에서 8월 62%로 크게 올랐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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