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노조 총파업 가결

최종 조정 결렬되면 18일 파업 기자회견

연합뉴스 제공.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파업안이 가결됐다. 노조는 17일 최종 조정이 결렬되면 18일 서울지하철 1~8호선 파업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서울교통공사노조 연합교섭단은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한 파업 찬반 투표 결과 73.4%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연합교섭단에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노총 공공연맹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투표에는 조합원 1만4049명 중 1만1386명이 참여했다. 찬성표는 8356표가 나와 찬성률은 73.4%를 기록했다.

앞서 연합교섭단은 공사와 7월 1차 본교섭 이후 10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결국 교섭이 결렬됐다. 지난 4일에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기도 했다.

양측은 인력 감축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 측은 사측의 경영혁신안이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며 반발하고 있다.

사측은 2026년까지 2211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전체 정원의 약 13.5% 수준이다. 노조 측은 무리한 인력 감축이 안전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며 감축안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교섭단은 17일 예정된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최종 조정회의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18일 오전 10시 '서울교통공사 양 노조 총파업 투쟁 방침 공표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다.

연합교섭단은 "서울시가 강제적 구조조정이 없도록 한다는 2021년과 2022년 노사 합의를 3년째 무시하고 있다"고 사측을 비판했다.김남석기자 kn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