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탑재 가능’ B-52 한반도 전개 先공개…대북 경고메시지 강화
국내 공군기지에 착륙 ‘이례적’
이날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B-52는 17일 오전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아덱스) 2023’ 행사장인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 일대를 비행한다.
같은 날 아덱스 2023 미군지원단장인 찰스 캐머런 대령도 미디어 데이 브리핑에서 “B-52는 지상에 전시되는 않고 계획된 시간에 ‘플라이 바이(Fly-by·근접경로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캐머런 대령은 “B-52는 약 1500피트(450m) 정도로 비행할 예정이라 육안으로 기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B-52는 한반도 상공에서 한국 공군과 수 차례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했다. 다만 당시 한미는 B-52의 한반도 전개 관련 내용을 사후 공개하는 양상을 보였다.
미군이 민감한 전략자산인 B-52의 한반도 전개 여부는 물론 비행경로를 사전에 공개한 극히 이례적이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수위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전략자산의 ‘가시성’을 높여 대북 경고메시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미는 지난해 9월에는 미국을 방문했던 신범철 국방부 차관이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B-52의 핵무기 장착 부분을 확인하는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올해 들어 미국이 전략핵잠수함과 핵추진항공모함에 이어 핵무기를 운용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까지 한반도에 전개하면서 북측의 강한 반발도 예상된다.
북측은 지난 12일 미국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자, 다음 날 관영매체를 통해 “우리의 가장 위력하고도 신속한 첫 타격은 미국이 추종 세력들에 대한 ‘환각제’로 써먹는 ‘확장억제’ 수단들은 물론 조선반도(한반도)와 그 주변에 둥지를 튼 악의 본거지들에도 가해질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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