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충격적인 '안보 실책'...역대급 보복 예고한 이유 [Y녹취록]
■ 진행 : 안보라 앵커
■ 화상중계 :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 연결합니다. 연구원님 나와계시죠?이스라엘이 예고했던 가자지구 민간인 대피 시한을 넘겼습니다. 지상전 투입이 코앞이다, 이런 기사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날씨 때문에 지상군 투입이 지연될 거다, 이런 언론보도가 있었습니다.
◆백승훈> 맞습니다. 이미 이스라엘군 탱크가 쉴새 없이 이동하고 있다는 게 외신보도에서도 많이 나오고 있고 그다음에 자리를 배치한 것으로도 지금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이스라엘 군부에서 얘기한 2개의 루트를 통해서 자기네들이 군사작전이라고 명명한 북부 가자와 가자시 지역에서 내려와라, 남부 쪽으로 대피해라, 2개의 지역으로 넘어와라, 이렇게 했던 24시간 통첩도 다 지났기 때문에 나름 지상군 투입의 정지 작업은 다 마치지 않았나 봅니다. 그리고 이게 그 조치를 취했던 것도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정부에 국제법을 준수하라고 하는 그 요구에 따라서 가자에 살고 있는 민간인들 대피할 수 있는 시간과 방법들을 제시한 거였기 때문에, 이게 다 마무리됐기 때문에 이제 아마 지상군 투입이 이제 곧 임박하지 않았나,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날씨가 일단 변수가 될 것 같고. 지상군 투입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은데요. 이스라엘 총리는 이런 말도 했습니다. 하마스를 부숴버릴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내부 여론 때문에 이렇게 강하게 나올 수밖에 없다라는 분석이 있던데 지금 이스라엘 내부는 어떤 상황인 겁니까?
◆백승훈> 이스라엘 내부도 내부지만 이건 안보 실책입니다. 왜냐하면 하마스와의 분쟁이 여태까지 4~5차례 있었는데 첫 번째 분쟁이었던 2008년도에 벌어졌던 사태에서도 1500명 가까이 사망자가 생겼습니다. 그때 이스라엘 측 사상자는 14명밖에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1300명으로 가장 역대급으로 많은 수입니다. 그리고 자기네들이 자랑했던 아이언돔도 다 무너졌었고, 일시적이지만. 인질도 150명이나 잡혀가고. 어떻게 보면 큰 안보 공백을 보여준 사건이기 때문에 지금 네타냐후 정부에서는 강경한 조치로 우리 국민들의 안보나 국가 안보를 위해서 이렇게 대응했다는 걸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강경하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국민들의 여론도 원래 이스라엘 사람들은 되게 민주적인 사람들이라서 다양한 의견을 냅니다. 그런데 이번에 인질극, 그리고 하마스에서 벌어진 살육들을 보면서 그들의 트라우마를 다시 불러일으키는, 소위 나치에 의해서 끌려갔던 그런 홀로코스트의 경험을. 왜냐하면 인질들이 잡혀가고 이렇게 끌려가고 참수되고, 그런 모습들에서 국민들이 어느 때보다 지금 단결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모든 여건이, 저는 전면전을 원치 않지만 전면전을 하기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지뢰와 터널이 관건이다라는 기사들이 참 많이 나왔습니다. 이스라엘의 입장에서는 민간인의 희생을 최소화하면서도 150여 명에 달하는 인질을 구출해야 하는 난제도 안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게 시가전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는데 만약에 정말 지상군을 투입해서 이스라엘군과 하마스가 맞붙게 되면 어떤 부분으로 인해서 희생이 클 거라고 보십니까?
◆백승훈> 지금 전장과 실제 생활 공간이 합쳐져 있는 공간입니다. 지금 보통 가자시에서 , 하마스가 주 근거지인 가자시에서 작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가자는 지금 75만 명이 살고 있는 그냥 도시입니다. 그 안에서 시가전이 벌어질 거라고 보이는데 그 공간은 촘촘하게 지어진 건물, 그리고 민간인들과 같이 살고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민간인 희생이 당연히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2007년 이후에 가자장벽을 세웠고 막아놨던 그것들을 뚫고 다양한 터널이나 밀수를 위해서, 자기네들이 생존을 하기 위해서 밀수를 위한 터널, 벙커 이런 것들이 너무 촘촘히 가자시 안에 자리 잡고 있어서 아마 군사작전을 하기에는 쉽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멀리는 베트남전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가까이는 2004년 팔루자,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과 영국이 들어가서 했던 군사작전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그때도 이런 시가전이었습니다. 그때는 미국이 경고해서 팔루자에 살고 있는 90%의 민간인을 다 대피시키고 그다음에 군사 시가 작전을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에 많은 트라우마를 남긴, 많은 희생자를 안긴 사건이거든요. 그래서 아마 전쟁이 진행된다면 그와 비슷한 피해와 양상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담 발췌 : 이미영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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