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사법 리스크’ 카카오 주가 어디까지 떨어지나

박채영 기자 2023. 10. 1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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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실적 악화 예상” 목표주가 줄하향
카카오

증권사들이 광고업계 침체로 3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며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줄하향했다. SM엔터테인먼트(SM) 시세조종 의혹 등 사법 리스크 또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날보다 50원(0.12%) 소폭 하락한 4만3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5일 4만8850원에 마감했던 카카오는 최근 한 달 사이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11% 넘게 하락했다. 지난 6일에는 장중 4만600원까지 떨어지며 4만원 선이 위태로운 수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낮춰잡았다. 이날 카카오 목표주가를 하향한 증권사는 대신증권(6만7000원→6만4000원), 다올투자증권(7만1000원→6만6000원), 삼성증권(6만2000원→5만4000원), 현대차증권(8만원→7만2000원), 유진투자증권(7만4000원→6만5000원) 등이다. NH투자증권(7만2000원→6만원), 교보증권(7만4000원→7만원)도 최근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낮춰잡았다.

증권사들은 광고업계 침체 등으로 카카오의 3분기 실적이 기존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영업이익은 당사의 기존 추정치(1288억원) 및 시장 컨센서스(1450억원)을 하회할 것”이라며 “광고, 커머스 비수기로 아직 뚜렷한 성장률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하향하며 “3분기 자회사 구조조정 비용의 반영과 광고 경기 부진이 길어지는 점을 실적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SM 시세조종 의혹 등 카카오 경영진에 대한 사법 리스크 또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서울 남부지검은 카카오 임원 2명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임원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지난 13일 청구했다. 이들은 올해 초 SM 경영권 분쟁 당시 당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2400억원을 투입해 SM 주가를 시세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카카오를 둘러싼 여러 소송과 검찰과 금감위 조사가 집중되며 경영진의 리소스가 분산되고 있다”며 “사법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SM 주가 시세조종 의혹 외에도 김범수 창업자의 가상자산 클레이 관련 횡령·배임 혐의, VX·헬스케어·모빌리티 등 자회사의 스타트업의 기술 탈취 문제 등을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로 꼽았다.

이외에도 퇴직을 앞둔 남궁훈 전 대표가 스톡옵션을 행사해 거액의 차익을 거뒀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남궁 전 대표는 지난해 2월 카카오 대표로 내정되면서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 일체를 보류하며 최저임금만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는데, 주가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가 스톡옵션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지난달 공시된 카카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남궁 전 대표는 스톡옵션을 행사해 올해 상반기 94억3200만원의 차익을 거뒀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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