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약체라고 방심?…이재성 “실전처럼 준비하겠다”
“실전이라 생각하겠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31·마인츠)이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베트남과 친선전에서 최선을 다짐했다.
이재성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축구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열린 베트남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베트남전도 중요하다. 내일 경기의 상대(베트남)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상대와 비슷하기에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 실전이라 생각하고 준비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재성의 발언은 상대인 베트남이 동남아시아의 약체라는 세간의 시선과 사뭇 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살펴본다면 베트남은 95위로 26위인 한국과 큰 차이가 난다.
이재성이 방심을 경계하는 것은 과거 A매치의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 그는 “우리가 전력이 낫다고 판단한 상대를 만날 때 항상 경기가 잘 풀린 것은 아니었다”고 떠올린 뒤 “정신적으로 준비가 중요하다. 어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님도 훈련할 때 ‘슈팅과 마무리 패스에서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그래야 우리가 내일 상대를 확실하게 제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베트남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의 리허설이라는 영향도 미쳤다. 한국은 11월부터 시작되는 2차예선에서 중국과 태국 그리고 싱가포르-괌의 1차예선 승자와 만난다.
이재성은 “상대가 약하다고 승리가 거저 주어지는 것은 아니었다”면서 “모든 경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잘 알기에 저나 주장인 (손)흥민이가 동료들에게 말해줘야 한다. 베트남전을 잘 준비해 2차예선에선 (과거의 실수가)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도 베트남전과 관련해 “베트남 경기를 몇 경기 분석해보니 절대 약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며 “아시안컵에서 16강에서 만날 수도 있고, 월드컵 3차예선에서도 상대할 수 있다. 동남아시아 팀들과 상대할 때 어떻게 준비할지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수원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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