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큰돌고래 '비봉이' 행방불명…동물단체 "폐사 인정하라"

17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생사가 1년이 지나도록 확인되지 않자, 동물단체들이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고 방류 실패 원인을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16일 동물자유연대는 비봉이 방류 1주년을 맞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방류 전 과정을 공개하고 실패 원인을 규명해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남방큰돌고래 특성상 방류 1년이 지나도록 발견되지 않았다면 죽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면서 "방류 목적을 고려했을 때 개체의 생존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은 그 자체로 사업의 실패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방류 과정에서의 문제도 지적했다. 비봉이 방류 사업의 전반적인 진행 과정이 외부에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실패에 따른 분석 또한 없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방류 시점까지 인간에 대한 의존성이 남아있고, 체중이 20kg가량이나 줄어든 상태에서도 방류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근거에 대해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는 국내 수족관에 남은 마지막 쇼 돌고래였다. 비봉이는 지난해 10월 16일 두 달여 동안의 야생 적응 훈련을 마치고 바다로 방류됐으나 방류 첫날 북쪽으로 이동하는 게 포착된 이후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비봉이의 사체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폐사했다고 단정 짓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며 "GPS 배터리 방전과 탈착 등 여러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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