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DX 뛰어든 LGU+ "3년 내 매출 1500억 목표"

김나인 2023. 10. 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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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주선사 매칭 '화물잇고'
강동물류·신한카드 등 협력
화물차 전용 내비로 차별화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장(전무)이 화물운송 중개 플랫폼 '화물잇고'를 설명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모델이 화물운송 중개 플랫폼 '화물잇고'를 소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화물운송 중개 플랫폼을 내놓고 물류 DX(디지털전환) 시장에 뛰어든다. 37조원에 육박하는 '미들마일(중간물류)' 시장을 겨냥해 3년 내 15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화두 중 하나로 '물류혁신'이 부상한 가운데 쪼개진 물류생태계를 연결해 이를 뒷받침한다는 전략이다.

통신 경쟁사인 SKT(티맵)와 KT는 이미 화물운송 중개 분야에 진출해 물류업계 시장에서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물류 DX에 뛰어드는 이유는 전화 접수, 운송장 수기 작성 등 대부분의 계약과 요금 정산이 아날로그 방식으로 이뤄져 디지털 기술이 파고들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접수, 배차, 운송, 정산 등 화물 중개와 운송에 필요한 과정을 한번에 제공하는 DX 플랫폼 '화물잇고'를 이달 출시할 예정이다.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장(전무)은 이날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들마일 시장은 DX가 많이 안돼 있어 수기로 업무나 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전략적 협업으로 강화한 화물 플랫폼을 통해 미들마일 물류 시장 DX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물잇고는 주선사가 전용 웹을 통해 화물을 등록하면 차주들이 모바일앱을 통해 원하는 화물을 직접 선택하는 구조다. 주선사와 차주 사이에서 적정 화물 매칭과 빠른 배차를 제공하는 일종의 스마트 배차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화물 주인인 화주가 아니라, 차주와 화주를 연결하는 주선사와 차주(화물차 주인)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내놓는다. 물류 업무를 처리하는 주선사가 전국적으로 1만2000개 가량 있고, 약 43만명의 차주들이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불편을 개선하겠다는 것.

주선사들이 전용 웹을 통해 화물을 등록하면 실시간 배차 요청 알림과 최적 운임료 측정, 실시간 운송 트래킹, 화주사 별 화물 트래킹 지도 등이 제공된다. 특히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차주 특성을 분석, 최적 화물을 추천한다. 화물과 가장 가깝고 운송 물량에 적합한 차량의 매칭을 돕는 식이다.

또 업계 최초로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기능을 통합했다. 사용자 위치를 분석하는 지오펜싱 기술이 적용된 실시간 내비게이션으로 유턴 불가 구간이나 좁은 길을 회피하도록 돕는다.

중간물류 시장의 화물중개 DX를 두고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LG유플러스는 파트너십과 그룹·계열사 시너지를 활용한 물량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고객 확보와 운송 최적화를 지원하는 강동물류, 디지털 물류 스타트업 디버와 손잡고, 결제 영역에서는 신한카드와 협력한다.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장(전무)은 "주선사와 차주들의 효용성을 높여 가치를 제공하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가치를 협력사와 공유하는 모델을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시장에는 CJ대한통운 등 전통 물류기업뿐 아니라 SKT, KT,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뛰어들어 경쟁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2월 최적 운임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티맵 화물' 서비스를 내놓았다. KT는 지난해 5월 화물 중개·운송 플랫폼 '브로캐리'를 출시해 이달 기준 220개 이상 중대형 고객사를 확보했다. 지난 4월에는 AI 기능을 고도화한 '브로캐리 2.0'을 선보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달 중 '카카오T 트럭커'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통신업계가 물류 사업에 뛰어드는 배경에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가 가능한 점도 있다. 통신사는 화물운송에 필요한 통신 네트워크와 전국단위 영업조직, 서비스 운영조직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UAM(도심항공교통), 자율주행차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전영서 LG유플러스 기업서비스개발랩 담당은 "자율주행 플랫폼, 커넥티드카 플랫폼, 로봇 플랫폼 등 B2B 사업을 하고 있고, 나아가 UAM 플랫폼도 개발 중인데, 이들은 화물잇고와 연관이 가능한 서비스"며 "이런 모빌리티 플랫폼을 활용한 융복합 서비스를 개발해 플랫폼 진화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물운송 중개 시장에 기존 사업자 외에 ICT 기업들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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