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비교된다” 이스라엘 전세기 비판에 日정부의 짧은 답변
일본 정부가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을 위해 전세기를 파견했지만 오히려 ‘한국과 비교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15일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 출국을 희망한 일본인 8명이 일본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아랍에미리트(UAE)에 도착했다. 이 전세기는 이스라엘군이 대규모 군사 작전을 준비 중인 가운데 일본 정부가 긴급히 마련한 것이다. 이들은 1인당 3만엔(약 27만원)을 내야 했다.
앞서 한국인 163명과 함께 한국 공군 수송기로 이스라엘에서 대피해 14일 한국에 도착한 일본인과 그 가족 51명은 별다른 비용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이 수송기에 탑승을 희망하는 한국인을 제외하고도 좌석이 남아 인도적 차원에서 일본인 탑승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수송기는 무상이었던데 반해 일본 정부 전세기는 1인당 3만엔을 내야하자 일본인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빨리 전세기가 마련된 것도 아니었는데 바로 일본에 도착하지 못하고 UAE를 향한 데다, 비용까지 내야했던 것이다. 한때 ‘유료 3만엔’이라는 단어가 일본 소셜미디어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자국민에게 대피 비용을 받는 것은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1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군용기는 무료로 탑승할 수 있었는데 일본 정부 전세기를 타는 데는 3만엔을 내야 하는 대응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만 답했다.
앞서 지난 13일, 한국 정부는 군 수송기 KC330 1대를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보내 국민 안전을 확보했다. 수송기에는 한국 국민 163명, 일본인과 그 가족 51명 등이 탑승했다. 이에 카미가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미즈시마 고이치 주이스라엘 일본 대사가 각각 외교채널을 통해 감사의 뜻을 표했으며 일본 네티즌들도 한국에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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