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통행 위해 일시 휴전..."바이든, 이스라엘 방문 검토 중"
[앵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미국과 이스라엘, 이집트가 우리 시각 오후 세시부터 민간인 통행을 위한 일시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확전을 막기 위해 미국 정부의 움직임도 분주한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조만간 이스라엘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김선희 기자!
[기자]
네 국제부입니다.
[앵커]
현재 수십만 명의 가자지구 주민이 피난길에 올랐는데 민간인 통행을 위해 결국 일시 휴전이 이루어졌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집트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에서 이집트와 연결된 라파 통로를 재개방하는 것과 동시에 일시 휴전에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현지시각 16일 오전 9시, 우리 시각으로 오후 3시부터 8시간 동안입니다.
현재로써는 어떤 인원이 어느 정도 규모로 이 통로를 이용할지는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매체는 관리들이 이와 관련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전한 상태입니다.
[앵커]
일시 휴전은 이루어졌는데 가자지구 주민들의 피란길이 좀 나아질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네, 이번 일시 휴전으로 이집트로 연결된 유일한 남쪽 통로 '라파'가 개방됐는데요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앞서 미국 CNN 방송 등 외신들은 서방 각국이 가자지구에서 자국민 대피를 위해 이 통로를 열려는 노력이 주말 동안 계속됐지만 외국인 통행마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주민 100만여 명이 가자지구 남쪽으로 피란길에 올랐지만, 하마스의 만류까지 겹치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에 끊겼던 물 공급을 재개했습니다.
다만 물 공급 재개가 얼마나 많은 가자지구 주민에게 도움이 될지는 불확실합니다.
[앵커]
지상전을 앞두고 현지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직접 찾을 가능성도 나오는군요.
[기자]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연대의 의미를 담은 초청을 제안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한 측근은 이같이 밝히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 뒤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첫 외국 정상이 될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과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방문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으며 그 시기는 이번 주 후반쯤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초점은 이스라엘에 지지를 표하고 이란과 헤즈볼라에는 전쟁에 끼어들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데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아직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랍 주요 국가지도자들을 만나고 돌아온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닷새 만에 다시 이스라엘을 찾아 중재에 나섭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직접 방문할 지 지켜볼 일인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했다고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하는 방안을 부정적으로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미 CBS 방송의 한 인터뷰 프로그램에서 '현시점에서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점령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큰 실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한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에 대해서는 "완전히 제거돼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전면 해체 입장은 지지했는데요,
이 같은 발언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과 관련해 나온 미국 정부의 공개적인 입장 가운데 가장 선명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앵커]
미국은 확전을 막기 위해 분주한 모습인데, 이란이 개입을 경고하며 확전 우려는 계속되고 있죠?
[기자]
네 이란 고위관리들이 잇따라 이스라엘이 지상전에 나서면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헤즈볼라 등을 동원한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는데요,
이란 외무장관은 카타르 외무장관과 등과의 회담에서 이스라엘 정권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범죄를 계속한다면 이 지역의 현상 유지를 장담할 수 없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백악관도 이란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충돌에 어떤 식으로든 직접 개입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가 시리아 동부에 있던 병력을 이스라엘과 좀 더 가까운 다마스쿠스 인근 지역으로 재배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국경에서 2km 이내 28개 마을에 주민 대피 명령을 내리는 등 확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선희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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