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만고만, 재미없는 축제는 그만!…4개 축제 ‘하나로’ 통합한 나주시
전남 나주시가 그동안 여러 주제로 분산돼 열렸던 지역의 소규모 축제를 하나로 통합했다. 선택과 집중으로 규모를 키워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지역 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나주시는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2023나주축제 영산강은 살아있다’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나주시 영산강둔치체육공원 일원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축제는 지역에서 열렸던 여러 소규모 축제를 하나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나주에서는 매년 가을 ‘마한문화제’와 ‘배 터지는 농업페스타’ ‘시민의 날 주간문화행사’ ‘영산강전국요리경연대회’가 각각 열렸다. 다만 규모가 작고 기간과 장소도 모두 다르다보니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지 못했다. 지역 주민들의 참여도 저조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나주시는 ‘영산강’을 주제로 4개 축제를 통합했다. 통합 축제기간 천년나주목읍성문화제와 영산강국제설치미술제, 반남고분군꽃축제도 개최한다. 7개 축제가 10일 동안 집중적으로 열리는 것이다.
나주는 영산강과 나주평야를 중심으로 마한 등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곳이다. 통합축제 ‘영산강은 살아있다’는 강을 무대로 활용하고 나주만의 문화를 되살려낸다.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연예인 초청 공연 행사 등은 없애고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주민들이 참여하는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개막식에서는 조운선 54척이 영산강을 항해하는 퍼레이드와 불꽃쇼가 펼쳐진다. 한강 이남에서 가장 큰 내륙 포구였던 영산강 영산포에는 고려와 조선 시대 세곡을 실어 나르던 조운선 54대가 정박했다는 기록이 있다.
1000년 전 나주에서 만나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과 장화왕후의 사랑 이이기를 담은 창작 뮤지컬 <왕건과 장화왕후>도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에는 전문 배우 외에도 시민들이 참여한다. 영산강 변과 나주시, 영산포 등에서는 열흘 내내 다양한 행사와 먹거리가 펼쳐진다.
나주시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1일’과 ‘1박 2일’로 구성된 특별 관광상품도 판매한다. 관광상품을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영산강 황포돛배와 읍성인력거 등을 체험 할 수 있으며 축제의 주요 문화예술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소규모 축제를 통합해 영산강을 중심으로 찬란한 문화를 피워냈던 나주의 정체성을 살려내 시민들이 자부심을 품도록 하겠다”면서 “대규모 축제로 관광객들도 끌어모아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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