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인 주목한 문학동네시인선…12년만에 200번째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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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시인선이 2011년 첫 시집을 펴낸 지 12년 만에 200번째를 맞았다.
이 시집에는 올해 등단한 신인부터 이제 막 첫 시집을 펴낸 시인, 그리고 시력 40년이 넘은 중진 시인까지, 앞으로 문학동네시인선을 통해 시집을 펴낼 시인 50명의 신작시가 한 권에 담겼다.
지금까지 문학동네시인선을 통해 자신의 첫 시집을 펴낸 시인은 박준, 이은규, 신철규, 이원하, 최현우, 김희준, 고명재 등 45명으로 전체 시집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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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문학동네시인선이 2011년 첫 시집을 펴낸 지 12년 만에 200번째를 맞았다.
문학동네는 '문학동네시인선'의 200번째 시집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를 16일 펴냈다.
이 시집에는 올해 등단한 신인부터 이제 막 첫 시집을 펴낸 시인, 그리고 시력 40년이 넘은 중진 시인까지, 앞으로 문학동네시인선을 통해 시집을 펴낼 시인 50명의 신작시가 한 권에 담겼다.
일종의 티저 형식의 시집인데, 시인들의 신작시 외에 '시란 무엇인가'라는 공통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도 함께 수록한 것이 눈에 띈다.
답변의 조건은 한 문장이어야 한다는 것. 그렇게 모인 시인 50명의 한 문장들은 시를 향한 가장 간결하고 절절한 사랑 고백이며 그 자체로 하나의 짧은 시다.
박연준 시인에게 시란 "작아지지 않는 슬픔, 그게 좋아서 첨벙첨벙 덤비는 일"이고, 신미나 시인에게는 "죽은 이의 심장으로 다시 사는 것"이며, 김연덕 시인에게는 "머물 수 없는 사랑을 위해 집을 짓는 것", 안도현 시인에게는 "꼭 짜낸 수건에 남은 물기 같은 거"다.
문학동네는 시인선 200번 출판을 기념하며 1~199번 시집에서 '시인의 말'만 추려 묶은 '내가 아직 쓰지 않은 것'도 한정판으로 함께 펴냈다.
문학동네시인선은 2011년 1월 '보다 젊은 감각과 깊은 사유를 지향한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시작했다. 1번 최승호를 비롯해 허수경, 송재학의 시집으로 처음 출발한 이 시인선은 개성 있는 목소리를 지닌 젊은 시인들에게 주목해왔다. 이에 따라 재능 있는 신인 시인들을 발굴해 이들의 첫 시집을 상당수 펴냈다.
지금까지 문학동네시인선을 통해 자신의 첫 시집을 펴낸 시인은 박준, 이은규, 신철규, 이원하, 최현우, 김희준, 고명재 등 45명으로 전체 시집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 박준 시인의 첫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출간 10년째인 올해 초 60쇄를 찍고 누적 20만부를 제작하는 등 시집으로는 이례적인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문학동네시인선은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디자인과 편집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시인의 이름과 시집 제목, 그것을 표현하는 컬러만으로 구성된 표지는 출판계에서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문학동네시인선 기획위원인 문학평론가 신형철 서울대 교수는 200번 시집의 서문에서 시인선의 역할이란 "시가 가진 섬세한 인지적 역량을 신뢰하고 그를 통해 시인과 독자 모두의 삶이 깊이를 얻게 되길 꿈꾸기"라고 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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