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 한국가스공사에 남은 이대헌, 짊어져야 하는 현실들

손동환 2023. 10. 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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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운명을 짊어져야 하는 선수가 있다. 그게 에이스다.

프로 스포츠 선수들 간의 역량 차이는 크지 않다. 누군가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그 종이 한 장의 차이가 승부를 가른다. 그 미세함의 차이가 한 시즌을 좌우한다.

‘ACE’는 승부의 중심에 선다. 매 경기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지 평가받고, 영향력 때문에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어떤 경기에서는 환호를 받고, 어떤 경기에서는 비판을 견뎌야 한다. 이로 인해, ‘ACE’가 받는 중압감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KBL 10개 구단 모두 승부를 결정하는 ‘ACE’를 보유하고 있다. 농구가 5명의 합심을 중요하게 여기는 종목이라고는 하나, ‘ACE’의 역량이 분명 중요하다. 2023~2024시즌 개막 전 각 구단의 ‘ACE’를 다루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단, 구단별 ‘ACE’ 선정은 기자의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한다)
 

[이대헌 최근 기록]
1. 2022~2023 정규리그 : 47경기 평균 25분 48초, 12.4점 3.6리바운드(공격 1.4) 1.6어시스트
2. 2023 KBL 컵대회

 1) 2023.10.09. vs 부산 KCC : 31분 7초, 11점 11리바운드(공격 1) 6어시스트
 2) 2023.10.11. vs 창원 LG : 22분 18초, 10점 4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한국가스공사는 핵심 FA(자유계약) 자원이었던 이대성(190cm, G)과 정효근(200cm, F)을 모두 놓쳤다. 이대성은 일본 B리그로 진출했고, 정효근은 계약 기간 3년에 2023~2024 보수 총액 5억 원(연봉 : 4억 원, 인센티브 : 1억 원)의 조건으로 안양 정관장 유니폼을 입었다.

특히, 이대성은 2021~2022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국내 선수 득점 1위를 차지했다. 2022~2023시즌에는 소년가장으로서 위기에 처한 한국가스공사를 홀로 이끌었다. 그러면서 야전사령관의 역할도 수행. 리더십도 보여줬다.

정효근은 2021년 8월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2022~2023시즌에 건강하게 복귀했다. 2022~2023 정규리그 40경기 평균 24분 27초 동안 10.5점 3.7리바운드로 출전 시간 대비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주득점원인 이대성과 핵심 장심 자원인 정효근이 동시에 떠났다. 슈터인 전현우(193cm, F)마저 군에 입대했다. 한국가스공사의 현재 전력으로는 주요 선수의 공백을 메우기 어렵다. 외부에서 전력 수혈을 하지 못했기 때문.

그러나 한국가스공사는 대구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보도자료를 통해 “자유계약 신분인 포워드 이대헌과 재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4년이고, 2023~2024 보수 총액은 5억 5천만 원(연봉 4억 4천만원, 인센티브 1억 1천만원)이다”며 이대헌과의 재계약을 알린 것.

이대헌의 잔류는 한국가스공사에 긍정적인 신호다. 포스트업과 킥 아웃 패스, 미드-레인지 점퍼와 돌파, 3점까지. 상대 수비에 맞게 여러 옵션을 보여줄 수 있는 빅맨이기 때문. 우직하면서 영리한 선수이기도 하다. 이대헌이 남았기에, 한국가스공사는 4번 포지션 공백의 우려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이대헌은 2023~2024 개막 전부터 많은 걸 짊어졌다. 1옵션 외국 선수로 꼽힌 아이재아 힉스(204cm, F)가 컵대회 첫 경기에 아킬레스건 부분 파열을 입었기 때문. 이로 인해, 한국가스공사는 힉스를 대체할 외국 선수를 찾아야 한다.

힉스가 빠졌기에, 이대헌의 움직임도 꼬였다. 게다가 이대헌을 보좌할 수 있는 외곽 자원이 확고하지 않다. 김낙현(184cm, G)이 상무에서 돌아온다고 해도, 김낙현 역시 적응할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확실한 게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아무리 어려움에 처해도, 이대헌이 버텨줘야 한다는 점이다. 이전보다 많은 역할을 해내기도 해야 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에는 한국가스공사의 에이스로 활약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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