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강동원 나오길"..명품백 내건 SBS 라디오 파격 개편 [종합]

양천=이승훈 기자 2023. 10. 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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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천=이승훈 기자]
/사진=SBS

방송인 박세미, 유민상, 정엽이 SBS 라디오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SBS 라디오 러브FM 가을 맞이 개편 기자 간담회가 개최됐다. 유민상, 정엽, 박세미, 변정원 PD, 허금욱 PD, 최다은 PD가 참석했다.

가장 먼저 세 PD는 유민상, 정엽, 박세미를 캐스팅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박세미의 수다가 체질' 연출을 맡은 허금욱 PD는 "첫 방송을 들어보셔서 알겠지만 너무 밝고 재밌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주시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쉽게 이야기하면, 유튜브에서 '서준맘'부터 개인적인 팬이다. 연출자로서 가장 보람있는 게 '내가 팬인 사람과 방송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다. 그래서 많이 파봤다. MBC 테이 라디오를 들었는데 유튜브가 아닌 지상파 라디오에서도 충분히 통하더라. 유튜브 캐릭터만 보면 센 것 같았지만, 본캐로서 방송을 봤을 때 'DJ로서 딱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안 뽑을 수가 없었다. 프로그램 콘셉트에 맞춰서 박세미의 전달력과 재미가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박세미를 섭외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다은 PD는 "'배고픈 라디오' 유민상 DJ를 모시게 된 이유는 이전에 '컬투쇼'에서 더블 DJ로 활약하셨고 단독으로 '허지웅 쇼'에서도 스페셜 DJ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실력이 너무 좋다는 걸 느꼈다. 청취자의 입장에서 들으면 내가 기분이 좋아지더라. 퇴근 시간에, 지쳐 있는 시간에, 딱딱한 뉴스나 사건 사고보다는 세상에 대해서 알더라도 이왕이면 즐겁고 재밌게 쉽게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 했을 때 유민상이 떠올랐다. 지적인 부분이 많은데 부각이 안 된 부분이 아깝다고 생각했다. 유민상은 '1대100'에서 우승도 했었다. 최적의 인물이라고 판단했다. 교양과 웃음이 같이 결합된 프로그램으로서 좋은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민상은 "더불어 저렴한 가격도 메리트로 작용했다. SBS에 감사하다"라며 웃었다.

변정원 PD는 정엽을 캐스팅하게 된 요인에 대해 "오후 8시부터는 조금 더 차분하고 지친 사람들을 위로한다. 정엽의 목소리가 감미롭고 포근하고 사람들을 잘 치유해줄 거라는 목소리여서 캐스팅하게 됐다. 우리 세대에 들을 만한 8시 라디오가 그렇게 많지 않다. 보통 청소년, 우리보다 연령대가 높은 분들을 위한 방송이 많은데 30~50대를 위한 추억, 음악적인 감성을 건드리기에 최적화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SBS

SBS 러브FM은 16일부터 세 개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론칭한다. 기존 방송되던 '허지웅쇼', '정엽의 LP카페', '간미연의 러브나잇'이 막을 내리고 새로운 라인업으로 재정비한다.

부캐 '서준맘'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대세 유튜버이자 코미디언 박세미가 '박세미의 수다가 체질' 진행자로 낙점됐다. '수다가 체질'은 남들은 뭘 사고, 입고, 먹고 사는지 늘 궁금한 보통의 사람들을 위해 쇼핑, 취미, 건강, 패션, 소통, 지식 등 다양한 정보를 맛깔나게 소개하는 생활 밀착 정보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박세미는 '서준맘의 3분 고민해결', '뇌섹남녀', '지식교양 이미지세탁소' 등 알차고 다양한 코너들로 청취자와 함께 발랄한 정오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오후 6시에는 '유민상의 배고픈 라디오'가 신설된다. 오랜 기간 '두시탈출 컬투쇼'의 스페셜 DJ를 맡아왔던 유민상이 데뷔 18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 DJ를 맡게 됐다. '배고픈 라디오'는 웃음과 교양을 섞은 정보 프로그램으로 위로와 응원이 필요한 퇴근길 청취자들에게 유민상이 푸근한 파트너가 될 예정이다. 퀴즈 프로그램 우승 경력 보유자인 유민상은 시사상식 분야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코미디언으로 삶에 필요한 정보를 쉽고 재밌게 전달해 줄 적임자로 기대되고 있다.

그간 '정엽의 LP카페'를 진행해온 정엽은 오후 8시로 시간대를 옮겨 '그대의 밤, 정엽입니다' 진행을 맡는다. '그대의 밤, 정엽입니다'는 '그대들을 위한 감성 힐링 라디오'라는 콘셉트로 2시간을 채울 예정이다. DJ 정엽이 30대~50대 어른이들의 감성을 자극할 좋은 음악과 공감 가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라디오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는 '라디오다운 라디오'로서의 재미를 청취자들에게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SBS

이날 박세미는 세 DJ 중에 유일하게 첫 방송을 마치고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후련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첫 방송이 끝났다. 마음이 굉장히 편하다. 사실 시작하기 전에, 한 달 전부터 긴장을 많이 했다. 들어가기 전에는 나 자신을 믿었다. 난 무대 체질이다. 어렸을 때부터 무대에 올라가면 잘했다. 역시나 시작하니까 말이 술술 나왔다. 재밌고 열심히 잘 즐기다가 왔다. 마이크만 있으면 말이 잘 나오는 스타일이다"라며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박세미는 쟁쟁한 정오 시간대 라디오 청취율 경쟁에 대해 "누구를 이기려는 마음, 청취율을 높이겠다는 마음보다는 오히려 정오에 가장 지루하고 졸리고 밥 먹고 피곤한 시간이지 않나. 여러분들에게 힘을 드리고 수다를 떨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수다가 체질' 연출을 맡은 허금욱 PD는 "100점이면 재미없으니까 95점 하겠다"라며 박세미의 진행력을 극찬했다.

/사진=SBS

DJ들은 비장한 각오도 전했다. 정엽은 "나의 또 다른 무드와 어울리는 시간대로 옮겨졌다. 라이벌로 생각하기 보다는 새로운 단장을 했다고 생각한다. 라디오는 본질에 집중하고 싶다. 라디오는 책 같다는 생각을 한다. 요즘에는 매체들이 미니멀해지고 다양한 걸 한번에 보여준다면 라디오는 그 안에 많은 것들을 상상하고 청취자와 여백을 나누는 공간이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저녁 시간대는 본질에 집중한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다. 원래 긴장을 안 하는 성격이다. 예전에 했던 것처럼 편안하게 속마음을 나누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고백했다.

유민상은 "동시간대에 박소현이 DJ를 한다. 누나와 정반대가 되는 사람을 캐스팅한 거다. 소식좌와 대식좌. 참고로 나는 먹을 거를 많이 쏜다. 어떻게든 협찬을 끌어오든, 사비를 쓰는 등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할 예정이다. 배고픈 분들은 많이 들어주셨으면 한다", 박세미는 "지루한 일상에 조미료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인생에 조미료를 살짝 뿌려드리겠다. 재밌고 신나는 방송 만들어가겠다"라고 전했다.

세 DJ는 자신의 라디오에 섭외하고 싶은 연예인도 지목했다. 유민상은 "개그 아이디어 중 있었던 코너다. '나와주세요'라는 코너가 있다. 원빈을 나온다는 가정 하에 코너를 준비하고 다 보여준다. '여기서 마지막으로 한마디라도, 녹음 파일로라도 부탁드린다'라는 마음으로, 상대방의 동의를 얻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하는 코너가 있다. 원빈을 라디오 최초로 섭외하고 싶다. 최근에 강동원을 보니까 '피식대학' 친구들과 했더라. 나도 한번 나와줬으면 한다. 많이 바쁘시겠죠?"라고 밝혔다.

또한 유민상은 "너무 팬이다. 한번만 나와주세요. 다 준비해놓고 대본만 읽을 수 있게 만들어놓겠다. 밥도 사드리겠다"라며 강동원을 향해 영상편지를 보냈다.

박세미는 "여자 입장이라면 똑같은 마음일 것 같다. 나도 강동원, 원빈을 눈 앞에서 뵙고 싶다. 또 여기 앉아있기까지 도와주신 분들이 많다. 변기수, '피식대학'이다. '덕분에 나 여기까지 왔습니다'라고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정엽은 동시간대 경쟁 DJ인 권은비를 손꼽으며 "권은비를 모시고 싶다. 꼭 한번 나와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브라운 아이드 소울 리더지 않나. 나얼이 10년 전에 내 프로그램에 나온 적이 있다. 지상파에 나오게 해서 라이브를 들려드리고 싶다. 내가 형이니까 바람을 가져보겠다. 연락은 한 달 정도 전에 했다. 보통 일년에 한 두번 한다. 이야기 한 번 해보겠다. 미안해 나얼아"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SBS

끝으로 청취율 1위 공약도 공개했다. 박세미는 "제작진들에게 거하게 명품백을 해드리고 싶다. 인원이 그렇게 많지 않다. 갑자기 더 들어와서 같이 하면 안 된다. 지금 있는 멤버들까지만 드리고 싶다. 이름 들으면 알 만한 명품백을 드리겠다"라고 전했다.

유민상은 "어차피 1위는 말이 안 될 거라고 생각하니까, 여기 계신 분들에게 서초동 'ㅈ' 아파트를 쏜다고 해도 별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실현 가능성이 있는 걸로 따지면, 러브FM에서 내가 1위를 하면 개인 사비로 청취자들에게 1등은 100만원 상당의 선물을 드리겠다. 차등으로 선물 몇 가지를 쏘겠다"라고 말했다.

정엽은 "명품백, 상품권 이런 거는 그냥 할 수 있는 거다. 나는 현실적으로 권은비가 공연할 때 코러스를 하겠다. 그가 원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나. 권은비 공연 전곡에 코러스를 하겠다. 내가 코러스를 잘 한다. 여러가지 잡일도 할 수 있다"라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천=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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