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판매 둔화, 열풍 지나자 비싼 가격에 머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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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다국적 완성차 기업들이 경쟁하는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의 인기가 점차 시들해지고 있다.
앞서 미 자동차 컨설팅업체 모터인텔리전스는 지난 7월 발표에서 올해 1~6월에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가 50% 증가한 55만7330대라고 집계했다.
미 자동차 중개 기업 콕스오토모티브에 의하면 미국 내 평균 전기차 가격은 지난 1월 기준 5만8725달러(약 7950만원)에서 지난달 5만683달러(약 6861만원)까지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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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살만한 사람들은 구매, 남은 소비자들은 머뭇
여전히 너무 비싸고 불편한 부분 해결 안돼
수요 폭등 기대했던 제조사들은 남는 재고에 고심
오히려 하이브리드 인기, 전기차 뒤처졌던 토요타 순항
[파이낸셜뉴스] 대부분의 다국적 완성차 기업들이 경쟁하는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의 인기가 점차 시들해지고 있다. 이미 살만한 사람들은 다 샀고 잠재적인 소비자들은 너무 비싸다며 주저하는 가운데 오히려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 내 순수 전기차 판매량 증가율이 점차 낮아지면서 제조사마다 재고가 쌓인다고 전했다. 신문은 올해 1~9월 판매량이 51% 증가하긴 했지만 전년도에 비하면 그 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 자동차 컨설팅업체 모터인텔리전스는 지난 7월 발표에서 올해 1~6월에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가 50% 증가한 55만7330대라고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판매 증가율(71%)이나 지난해 전체 증가율(65%)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미 포드의 존 롤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컨퍼런스에서 “전기차 판매량 증가율이 기대했던 것만큼 가속되지 않았다”며 “다소 평평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시장조사업체 JD파워에 의하면 올해 미 신차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 비율은 1·4분기에 7.6%, 2·4분기에 8.3%, 3·4분기에 8.6%를 나타내며 정체된 모습이다.
WSJ는 자동차 중개인과 제조사 임원들을 인용해 전기차를 기대하는 소비자들은 이미 다 샀다며 이제 업계에서는 구입 여부를 고민하는 소비자 집단을 다뤄야 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아직까지 많은 소비자들이 너무 비싼 가격과 주행거리 및 충전 문제로 전기차를 꺼린다고 분석했다.
미 자동차 중개 기업 콕스오토모티브에 의하면 미국 내 평균 전기차 가격은 지난 1월 기준 5만8725달러(약 7950만원)에서 지난달 5만683달러(약 6861만원)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같은 기간 내연기관 자동차 평균 가격은 4만9468달러(약 6696만원)에서 4만7899달러(약 6484만원)로 떨어졌다. WSJ는 소비자들 대부분이 신차 가격의 상한을 4만달러(약 5415만원) 수준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자동차 할부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현대나 기아를 포함해 북미 밖에서 전기차를 만드는 기업들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추진하는 친환경 세액 공제를 받지 못해 가격 경쟁에서 불리해졌다.
세제 혜택을 받는 미국 기업들도 상황이 좋지 않다.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부흥 정책에 맞춰 생산 규모를 대규모로 늘렸던 포드 등은 수요가 따라붙지 않자 과잉 생산을 염려하는 처지에 놓였다. 앞서 포드는 올해 말까지 연간 60만 대의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밝혔으나 목표시점을 내년 후반으로 미뤘다. 또한 WSJ는 지난 13일 포드가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 생산 공장에서 교대 근무를 줄이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전기차 대신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올해 들어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WSJ는 테슬라, 루시드, 리비안같은 전기차 업체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이 전기차 분야에서 뒤떨어졌지만 하이브리드에 강한 도요타같은 업체들이 순항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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