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계우도의 딜레마, 베트남전 최선은 총력전? 새로운 실험?
출범 첫 3연승을 노리는 클린스만호는 ‘할계우도’(割鷄牛刀)의 딜레마와 싸워야 한다.
동남아시아의 약체를 상대로 전력을 다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 속에 총력전 그리고 새로운 실험에 나서야 한다.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베트남과 평가전이 바로 그 무대다.
박항서 감독이 올해 초까지 지휘봉을 잡았던 베트남은 국내에도 친숙한 상대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선 약체로 분류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로 동남아시아에서나 경쟁하는 수준이다.
26위인 한국과는 분명 큰 차이다. 축구공이 둥글다지만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이 열리기 직전의 마지막 A매치 상대로는 아쉽기 짝이 없다. 손흥민(31·토트넘)과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에서도 톱 클래스인 선수들의 출전에 팬들의 불만 목소리가 높아지는 배경이다.
들끓는 팬심과 달리 베트남전이 꼭 필요한 예방주사라는 점이 고민이다. 소 잡는 칼로 비유되는 전력 차와 달리 한국은 최근 닭(동남아시아)을 잡아본 경험이 많지 않다. 지난해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홍콩을 3-0으로 꺾은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동아시안컵이 국내파 위주로 참가하는 대회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핵심 전력인 해외파가 동남아시아 국가를 상대한 경험은 전임 체제인 2021년 6월 스리랑카전(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5-0 승)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59)도 11월부터 시작되는 아시아 2차예선(태국·싱가포르와 괌의 1차예선 승자)과 내년 1월 아시안컵(말레이시아)에서 만날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전력을 실전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베트남전을 수락했다.
자연스레 클린스만 감독은 동남아시아 국가 적응 차원에서 최소한 선발 라인업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짤 가능성이 높다. 베트남전이 우리의 초청 경기로 상대에게 최소한의 예우를 한다는 의미도 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실리를 꾀한다면 새로운 실험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전반전 다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후반 들어선 그동안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을 기용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A매치 출전은 지난해 홍콩전이 유일한 중앙 수비수 김주성(23·서울)과 아직 A매치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골키퍼 김준홍(20·김천 상무), 6월 엘살바도르전에서 안와골절 부상을 당한 뒤 오랜만에 돌아온 측면 수비수 김진수(31·전북) 등이 출전이 기대된다. 상황에 따라선 수비형 미드필더 이순민(29·광주)이 선발로 출전 기회를 잡을 가능성도 열려있다.
클린스만 감독도 베트남전에서 총력전과 새로운 실험 모두를 고려하고 있다. 그는 16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는 팀의 연속성과 지속성을 가져가야 하는 시기”라면서 “우리 선수들이 내 전술을 조금씩 이해하고 있고, 선수들끼리 케미스트리도 잘 맞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경기 출전이 적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내일 교체가 최대 6명까지 가능하니 이 부분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 두 가지 모두 얻어야 하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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