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 List] 가을에 만나는 생태공원
2023. 10. 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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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익은 계절의 맛화려하진 않지만 깊고 농익은 계절의 정취를 제대로 보여주는 가을.
지금 생태공원의 가을은 말 그대로 힐링 플레이스다.
여유롭고 한적한 생태공원의 가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은 바로 지금부터다.
시흥 갯골생태공원의 가을은 눈부실 만큼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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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익은 계절의 맛
화려하진 않지만 깊고 농익은 계절의 정취를 제대로 보여주는 가을. 자연의 매력과 함께 여유와 낭만까지 느끼고 싶다면 생태공원으로 가보자. 지금 생태공원의 가을은 말 그대로 힐링 플레이스다.
억새도 꽃이다, 속초 영랑호습지생태공원
속초의 청초호와 영랑호, 두 개의 석호는 사계절 언제나 아름답다. 청초호가 해안도시 속초의 풍광을 대표한다면, 영랑호는 시민들의 근린공원으로 더욱 친근하다. 약 8km에 달하는 드넓은 영랑호 둘레길을 걷다 보면 영랑호 습지생태공원을 만나게 된다. 아기자기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모두 갖추고 있는 곳이다. 그곳의 가을에는 물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물억새 군락은 은빛 물결을 연출하며 가을의 절경을 만들어낸다. 생태탐방로를 걸으며 가장 가까이에서 물억새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야생화와 수생식물 그리고 물새들이 어우러진 풍경도 계절의 정취를 만끽하게 한다. 생태 관찰로를 따라 줄지어 늘어선 화살나무가 붉은 단풍으로 물드는 풍경도 빼놓을 수 없다.
축제로 즐거운 곳, 강진 강진만생태공원
강진만생태공원은 천혜의 생태 자원이자 힐링 공간이다. 둑이 없는 열린 하구로 생태 환경이 양호해 천연기념물 큰고니 등 철새들이 서식하며 남해안 최대 규모인 1,131종의 생물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탐진강 좌우로 펼쳐진 20만 평의 갈대 군락지와 갯벌은 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답다. 10월13일 시작되는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는 가을 낭만의 길, 생명의 길, 사색의 길, 동화의 길로 명명된 생태 탐방로를 걸으며 가을을 만끽하는 행사다. 이 축제의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핫한 것은 이른바 ‘불금불파’.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두 차례 열리는 ‘불타는 금요일 불고기 파티’다. 강진의 대표적 먹거리인 병영 돼지불고기를 맛볼 수 있는 행사다.
갯벌의 재발견, 시흥 갯골생태공원
여유롭고 한적한 생태공원의 가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은 바로 지금부터다. 시흥 갯골생태공원은 경기도 유일의 내만갯벌이다. 내만갯벌이란 내륙 깊숙한 곳까지 바다 물길이 들어와 고랑 형태를 이룬 곳을 말한다. 특히 이곳은 옛 염전의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보는 것 그 이상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생태공원의 면모도 확실하다. 갯골의 형태도 완벽할 만큼 아름답고, 칠면초, 나문재, 퉁퉁마디 등의 염생식물과 붉은발농게, 방게 등도 관찰할 수 있다. 시흥 갯골생태공원의 가을은 눈부실 만큼 아름답다. 해마다 이맘때면 해바라기와 코스모스에 이어 핑크뮬리와 댑싸리가 피어나고 억새와 갈대, 수크렁까지 환상적인 가을을 연출한다. 높이 22m의 흔들전망대에 오르면 공원의 가을 정취를 한번에 느낄 수 있다.
[글 이상호(여행작가) 사진 이상호, 속초시, 강진군]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00호(23.10.17) 기사입니다]
[글 이상호(여행작가) 사진 이상호, 속초시, 강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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