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 시진핑 만나는 푸틴, 베이징에서 무슨 대화 나눌까

최현준 2023. 10. 1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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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애초 예고한 대로 17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다.

중국과 러시아 언론들은 16일 푸틴 대통령이 17~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회의에 참석해 시 주석과 회담한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러시아를 방문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과 만나 시 주석의 일대일로 정상회의 초청을 "기쁘게 받아들인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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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월 러시아 크렘린에서 열린 중-러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모스크바/신화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애초 예고한 대로 17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다. 올 3월에 이어 7개월 만에 이뤄지는 둘의 만남에서 어떤 대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중국과 러시아 언론들은 16일 푸틴 대통령이 17~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회의에 참석해 시 주석과 회담한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러시아를 방문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과 만나 시 주석의 일대일로 정상회의 초청을 “기쁘게 받아들인다”고 말한 바 있다. 두 정상의 회담은 지난 3월에 이은 7개월 만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방중에 앞선 12~13일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지난 3월 그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한 지 7개월 만에 이뤄진 해외 방문이었다.

두 정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해 2월 베이징에서 만나 “제한 없는 협력”을 약속했고, 3월엔 “지역 평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맞서 “세계의 다극화를 촉진하자”고 약속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중이 중국의 핵심 대외정책인 ‘일대일로’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지는 만큼, 두 정상은 경제 관련 논의와 함께 미국에 맞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3일 독립국가연합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양국의 일대일로 협력 방안이 이번 방중의 핵심 주제이며, 에너지 분야의 새 협력과 양국의 자국 통화 결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국의 경제 협력은 점점 강화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보면, 올 1∼9월 중국·러시아 교역량은 1764억달러로 전년 대비 29.5% 증가했다. 특히 중국에 대한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방중 수행단에도 알렉세이 밀러 가스프롬 최고경영자(CEO) 등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대표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2022년 대중국 가스 수출량은 대비 전해보다 49% 늘었다.

두 정상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앞서 중국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전면 침공하려 하는 이스라엘에 대해 “정당방위의 범위를 넘었다”고 비판했고,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인도주의적 휴전 결의안 채택을 제안한 상황이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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