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고장’ 제주, 말고기 대표음식으로 육성한다
말고기 소비 대중화 전략 수립키로
제주도가 말고기를 제주 대표 음식으로 육성한다.
제주도는 이달 중 생산, 가공, 유통, 홍보, 소비 분야 전문가 10명 내외로 마육산업 전담팀을 구성하고 말고기 소비 대중화를 위한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말고기는 예전부터 제주에서 대표적인 건강식으로 꼽혀왔다. 주로 구워먹거나 샤브샤브, 육회 등으로 요리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말고기는 저칼로리 고단백 식품으로, 전문적인 비육 과정을 거치면 쇠고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부드럽고 담백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말고기는 질기고 퍽퍽하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여전해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제주도가 말고기 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했지만 성과를 얻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고태민 도의원은 이날 농축산식품국을 상대로 한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소나 돼지는 도축장에서 가공장, 판매장 등을 거쳐 음식점이나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반면 말은 도축장에서 바로 음식점이나 판매장에 제공되는 등 유통시스템이 부재하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또 “말고기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육지부의 퇴역마가 도내에 반입되어 말고기로 유통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제주지역 36곳의 말고기 음식점 중 경주마가 아닌 비육마만을 취급함으로써 제주도지사로부터 위생과 안전 등을 인증받은 식당은 16곳이다. 인증을 받지 않는 음식점에서는 경주마가 유통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제주에서 도축돼 소비되는 말은 한해 1000마리 내외다. 제주도는 최대한 경주 퇴역마의 사용을 자제하고, 재래마인 제주마와 제주산마를 전문적인 비육해 말고기로 소비할 것을 장려하고 있으나 법적인 규제는 없다.
제주도는 향후 마육산업 전담팀을 운영해 말고기 소비 대중화를 위한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2일 제주도와 말 산업 관계자간 가진 간담회에서는 고품질 마육의 유통을 위해 비육마의 적정비육기간 설정, 소고기처럼 등급 판정을 받는 말의 비율을 높일 것 등이 제시됐다. 또 전문 가공업체의 부위별 진공포장과 급속냉동을 통한 위생적인 말고기 유통, 유튜브 등을 통한 홍보로 말고기에 대한 인식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문경삼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현재 말고기 소비를 대중화하기 위해 냉장 유통 시스템 구축, 품질 고급화, 전문 비육마 생산목장 설치, 제주 말고기 판매 도지사 인증제 시행 등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이외에도 건의된 내용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말고기를 제주 대표 향토음식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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