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싣던 냉동차가 영안실로… 이·팔 사망자 4000명 넘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이 9일째를 맞은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사망자가 4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전면 봉쇄된 가자지구에서는 시신 보관실이 가득 차 아이스크림 냉동고와 텐트 등이 임시 영안실로 쓰이는 상황이다.
15일(현지시각) 지금까지 확인된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1500여명으로 집계됐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도 이날 저녁까지 집계된 누적 사망자가 2670명이라고 밝혔다. 수천 명의 부상자가 있고 이스라엘이 예고한 가자지구 지상전이 임박한 상황이라 앞으로 사망자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에 쏟아지는 공습으로 발생한 부상자는 9600여명이다. 이미 현지 병원은 밀려드는 환자들로 의약품과 병상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남부 소재 나세르 병원의 경우 중환자실 전체가 3세 미만의 어린이 환자로 가득 차 있는데, 병원의 발전용 연료가 바닥을 보이고 있다. 곧 산소호흡기나 신장투석기 등의 가동이 멈춘다는 의미다.
연일 사망자가 늘자 시신 보관실 역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더 이상 둘 곳이 없자 아이스크림 냉동고와 냉동 트럭 등이 임시 영안실로 활용되고 있다. 곳곳에 급하게 만든 임시 영안실조차 수용 인원을 초과하자 일부 시신은 텐트에 쌓여가고 있다.
한편 하마스를 향한 대대적 보복 대응에 나선 이스라엘은 곧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인명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 되자 국제사회도 우려를 전하고 있다. 아랍연맹(AU)은 이날 아프리카연합(AL)과 공동성명을 내고 “전례 없는 규모의 대량 학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더 늦기 전에 재앙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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