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프티의 때 늦은 반격, ‘자충수’ 되나 [이슈&톡]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소속사 어트랙트와의 전속계약 분쟁으로 활동을 중단한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 멤버들이 때 늦은 반격에 나섰다. 공황장애, 탈모, 대인기피증 등 활동 기간 각종 건강 문제에 직면했음에도 소속사의 ‘보호’를 받지 못했다는 등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동정’ 여론을 기대한 것으로 보이지만 반응은 차갑다. 이들의 주장 대부분이 이미 계약 소송 재판부에서 받아들이지 않은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 갓 데뷔한 데다 활동량이 많지 않았던 그룹이라는 점 등을 짚어 납득하기 어렵단 여론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자충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피프티 피프티(새나, 아란, 키나, 시오) 멤버들은 지난 13일 자신들이 따로 개설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게재한 입장문에서 활동 기간 자신들의 건강 상태를 전하며 “우리도 보호받고 싶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아픔을 견디지 못해 맨발로 새벽에 구급차를 혼자 불러서 실려가도, 혼자 쓰러져 있어도 보호자는 곁에 없었다”라며 “멤버들끼리 의지하고 서로 업고 응급실을 오가며 버텨왔다”고 호소했다.
특히 “‘러브인 미(Lovin Me)’ ‘텔 미(Tell Me)’ ‘하이어(Higher)’ ‘로그-인(Log-in)’은 공황장애로 여러 차례 발작한 끝에 길바닥에 실신해 산소 호흡기로 깨어난 멤버가 끝내 참여해 완성한 곡”이라며 “‘큐피드(Cupid)’는 만성 염증을 겪는 멤버가 수술도 미루며, 새벽까지 진통제를 복용하고 참아내면서까지 참여해 완성한 곡”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각 멤버의 증상이 적힌 의사 소견서도 첨부했다. 이에 따르면 멤버들은 공황 장애·대인기피증 진단, 탈모 등의 진단, 체중 39㎏ 등의 상태였다. 담낭 수술을 받은 아란은 스케줄로 인해 위험을 감수하고 이 수술을 미뤘다고 토로했다.
전날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계정 개설과 함께 “그간 우리가 건강을 망쳐가며 감시와 통제 속에 활동했던 모든 것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러한 폭로는 전속계약 분쟁이 시작된 이후 ‘템퍼링’ ‘배신’ 등의 틀에 갇혀 이미지 타격을 입은 이들의 ‘반격’ 신호탄이 됐지만, 여론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은 모양새다.
멤버들이 직접 밝힌, 건강 이상 관련 내용 자체가 전혀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분위기다. 데뷔한 지 1년 된 신인 그룹인데다, 이 중 절반을 계약 소송으로 보내 정작 활동 기간이 몇 개월 되지 않는 그룹이라는 점이 이들의 주장에 색안경을 끼게 하는 이유로 꼽힌다.
아이돌들의 건강 관리의 문제성을 심각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점에 이견은 없지만, 피프티 피프티는 비슷한 시기 활동 중인 타 아이돌들과 비교했을 때 건강을 상하게 할 만큼 무리한 양의 스케줄을 소화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는 상대적일 수 있지만 일부 업계 관계자들 역시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의 주장은 ‘자기 관리’나 ‘근성’ 부재로 봐야 한다는 날선 지적을 보내며, 이들의 이와 같은 행동이 K팝 스타를 꿈꾸는 아이돌 또는 연습생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랐다.
새로운 내용 없는, ‘재탕 폭로’ 역시 피로감을 준다는 지적이 많다. 해당 주장들은 멤버들이 계약 분쟁 시작 단계에서부터 문제 삼아 주장했던 내용들로 이미 법원에서도 받아들이지 않은 내용이다.
앞서 멤버들은 수입 항목 누락 등 정산자료 제공 의무 위반, 신체적·정신적 건강 관리 의무 위반, 연예 활동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보유하거나 지원할 능력 부족 등을 주장하며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은 지난 8월 이를 기각했다.
피프티 피프티는 이에 즉시 항고 의사를 밝혔는데, 누리꾼은 이와 같은 뒤늦은 반격이 항고 재판부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내놓으며 곱지 않은 시각을 보내고 있다.
어트랙트 측 역시 “해당 주장들은 멤버들이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때 제출하고 주장했던 내용”이라며 해당 내용으로 ‘여론몰이’를 하려는 것에 유감을 드러냈다.
한편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과 어트랙트의 소송전은 장기화 될 전망이다. 앞서 피프티 피프티 네 멤버가 어트랙트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기각한 후에도, 이들이 어트랙트로 돌아가 활동을 이어가지 않겠단 의지를 피력해 법적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어트랙트 역시 피프티 피프티와의 동행을 바라기 보다는 매니지먼트의 정당성을 증명하기 위해 법정 다툼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새 걸그룹 론칭을 예고하고 이를 준비 중인 바, 명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라도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과의 진실공방에 열을 쏟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를 위해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는 피프티 피프티의 음악 용역업체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 등 이번 피프티 피프티 분쟁과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이들을 차례로 고소하고 있다. 최근에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와 인터뷰를 진행한 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도 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피프티 피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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