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맞은 시진핑 '일대일로' 구상…외형 확장 속 '부채의 덫' 지적도
'역대급' 성과 기대감…푸틴 참석하지만 주요 서방국 정상은 불참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대외정책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이 발표 10주년을 맞아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이 17~18일 이틀간 베이징에서 열린다. 일대일로는 중화 부흥을 꿈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꼽힌다.
1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올해 정상포럼에는 '일대일로 고품질 공동 건설, 공동 발전과 번영을 위한 협력'을 주제로 열린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정상포럼 개막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중국을 방문한 주요 국빈급 인사들을 초청해 환영 연회를 열고 양자 회담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포럼은 총 140국·30개 국제기구에서 약 4000명이 참석한다. 주요 국가 정상급으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칠레 대통령, 파키스탄 총리 등 주요 우호국 정상 등이 있다.
제3회 정상포럼은 올해 중국의 가장 중요한 외교 행사 중 하나로 중국 정부가 상당한 공을 들인 행사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7월 베이징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정상회의에서도 화상 연설을 통해 "올해는 '일대일로' 구상을 내놓은지 10년이 되는 해로 제3회 국제협력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는 지난 2013년 시진핑 주석이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21세기 해상실크로드 구상해 제안된 구상으로 지난 10년간의 성과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최근 발간한 일대일로 백서를 통해 "지난 10년간 '일대일로'의 공동 건설은 관련 국가에 실질적 이익을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경제 세계화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하고 세계의 건강한 발전을 촉진하고 발전 문제를 해결하며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 개선에 적극적으로 기여했다"며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에서 출벌해 '일대일로'의 공동 건설은 더 혁신적이며 개방적이고 포용적으로 중국과 세계에 새로운 기회의 창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은 "최근의 국제 정세하에서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는 '일대일로' 중국의 구상과 글로벌 대응 능력, 전 세계의 상생을 충분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 기간 시진핑 주석이 참석하는 개막식 외에도 3개의 고위급 포럼이 열린다. 고위급 포럼은 상호연결, 녹색발전, 디지털 경제를 주제로 심층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무역, 지역협력, 실크로드, 해양협력 등 주제와 관련한 6개의 특별 포럼 및 기업가 회의도 열린다.
후비량 베이징사범대 일대일로학원 집행위원장은 "이번 포럼 주제는 공동 발전과 번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는 경제의 세계화에 대한 국제 사회의 기대를 크게 높일 것"이라며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 각국이 대화를 통해 이견을 봉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안방외교'장이 될 이번 정상포럼의 성과는 지난 두차례의 성과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정상포럼 기간 열리는 고위급 및 특별 포럼에서 다자간 협력 프로젝트 등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국 정부가 대외 개방과 대외 협력 분야에 있어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연장선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자오쉬 부부장은 "이번 정상포럼은 협력 문건·구상·프로젝트·투자규모 등에 있어 상당히 풍부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며 총 규모는 앞선 두 차례의 정상포럼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대대적으로 띄우는 상황이지만 일각에선 중국이 지난 10년간 '차이나 머니'를 앞세워 개발도상국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 인프라를 구축했지만 이로 인해 일부 국가에서는 '부채의 덫'을 피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일부 연구기관 등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자금을 빌린 국가들이 돈을 갚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됐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포럼에서는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에 대한 일각의 비판에 대해 중국 측이 어떤 입장을 내놓고, 개발도상국에 어떠한 지원을 할 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번 정상포럼에는 한국을 비롯해 주요 서방국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다. 중국 측은 이번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협력관계가 있는 연선국 위주로 초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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