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시대 열린 ‘미들마일’...LGU+도 ‘화물잇고’로 출사표(종합)
CJ대한통운, 티맵, 카카오모빌리티 등 이미 참전
LGU+ ‘주선사 타깃’...배차ㆍ관제 등 디지털화
신한카드, 강동물류 등 파트너십으로 고객 확보
초기는 무료 운영...“3년내 1500억원 매출 달성”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정보기술(IT)의 불모지로 불리는 ‘미들마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카카오모빌리티, KT, 티맵모빌리티, CJ대한통운에 이어 LG유플러스도 ‘화물잇고’를 출시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LG유플러스는 ‘주선사’를 주 타깃으로 해 그간 아날로그로 운영되던 배차, 관제, 정산 등을 디지털화하고, 파트너사를 확대는 방식으로 고객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아날로그 디지털로 전환...‘화물잇고’ 출시
LG유플러스의 화물잇고는 여기서 주선사들을 타깃으로 해 그들의 시스템을 디지털화 하겠다는 생각이다. 화물 접수에서부터 배차, 운송, 정산, 거래처 관리 등 화물 중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플랫폼 안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주선사가 화물잇고 전용 웹ㆍ앱을 통해 이동이 필요한 화물의 규모, 날짜 등을 등록하면 차주들이 전용 모바일 앱을 통해 원하는 화물을 직접 선택하는 구조다. 비용은 시스템이 정착될 때까지는 부과하지 않는다.
특히 LG유플러스는 강동물류, 디버, 신한카드 등의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며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커넥티드 카, C-ITSㆍ자율주행 등 다양한 B2B 모빌리티 분야에서 쌓아온DX 경쟁력에 더해 업계 전문 파트너사의 역량을 활용하면 경쟁사 보다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생각이다. 목표는 3년내 매출 1500억원이다.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부분 기업신사업그룹 전무는 “그동안 미들마일은 DX가 미진한 부분이 많았다”며 “화물 정보 포탈 서비스이자 강력한 DX 플랫폼인 화물잇고를 통해 상생하는 화물 시장 생태계를 빠르게 조성하고 아날로그 시장에 물류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강동물류, 신한카드, 디버 등 파트너십,..경쟁력 갖춰
사실 미들마일 시장의 디지털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37조원(2020년 기준)에 육박하는 큰 시장 규모에도 불구하고 오랜 게시판 수준의 화물 정보망, 전화 접수, 운송장 수기 작성 등 아날로그식의 비효율적 시스템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에 여러 유통업체와 IT업체들은 미들마일 시장의 디지털화를 목표로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CJ대한통운은 이미 2015년부터 시작했고 KT,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등도 시장에 진입했다.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셈이다.
업계 최초로 지오펜싱(사용자의 위치를 분석해 특정 위치에 도착하거나 벗어나는 것을 알려줄 때 사용되는 기술)을 적용한 실시간 내비게이션도 장점이다. 화물차의 유턴 불가 구간, 좁은 길 회피, 터널ㆍ교량 높이 제한을 고려한 최적의 화물 길을 제안해주는 기술이다.
강종오 LG유플러스 스마트모빌리티 사업담당(상무)은 “사실 DX기능은 다른 경쟁자와 큰 차별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주선사가 참여해 물량이 모이고, 차주들이 모여 커뮤니티를 이루면서 비효율적인 시장이 효율적으로 굴러가는 선순환 구조로 만드는 게 목표”라며 “DX를 통해 비효율적 업무가 해결되고 결국 차주 운임도 내려가는 효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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