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 방문 검토..레바논·이란 등 중동전쟁 확산 우려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 확산시
아랍권 자극, 5차 중동전쟁으로
美, 확전 방지위해 줄타기 외교
바이든 “하마스 제거 지지하지만,
이스라엘 가자지구 점령 큰 실수”
네타냐후에 전쟁자제 촉구할 듯
AP통신은 15일(현지시간)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며칠 내에 이스라엘 방문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을 자국으로 초청했고 백악관에서 순방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습한 이후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첫 외국 정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지에서 이스라엘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하고 이란과 레바논의 전쟁 개입을 차단하는 메시지를 전한다는 방침이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육상, 해상, 공중을 통한 전방위적인 가자지구 공세가 자칫 팔레스타인 민간인 참사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표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7일 새벽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후 16일까지 이스라엘 사망자는 1500여명,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보복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2600여명에 달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CBS방송 심층 인터뷰 프로그램 ‘60분’ 과의 인터뷰에서 “하마스와 극단주의 분파들이 팔레스타인 주민 전체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하마스가 완전히 제거돼야 한다”며 이스라엘 지지를 약속하면서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다시 점령한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과도한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지구 작전이 아랍권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다. 앞서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이집트로부터 ‘중동 화약고’인 가자지구 통치권을 가져왔고 2005년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정에 따라 군대와 유대인 정착촌을 가자지구에서 철수시킨 바 있다. 이번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통치는 아랍권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아마스 전쟁으로 인한 아랍권 확전을 막기 위해서 줄타기 외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12일 이스라엘로 급파되어 네타냐후 총리를 만났고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를 거쳐 16일 다시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등 숨가쁜 중동 순방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집트에서 가자지구 남쪽 국경을 열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중동 정세 안정이 중대한 외교적 과제이다.
이스라엘의 봉쇄로 인해 전기와 식수가 끊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언제 닥칠 지 모르는 포탄의 공포 속에 피란길에 올랐다. 약 60만명이 집을 떠나 마땅한 목적지도 없이 남쪽을 향해 자동차, 트럭, 버스, 수레를 타고 이동하거나 일부는 걸어서 이동했다. 그러나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임신부, 환자 등은 여전히 집을 떠나지 못했다. 이스라엘군이 지상군으로 가자지구를 침공하면 지하터널로 숨어버린 하마스 대원들을 추적하느라 장기전이 불가피하고 인도주의적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결사항전을 선언하고 이스라엘에서 끌고온 인질들을 1명씩 처형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이 지난 2014년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등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민간인을 포함해 팔레스타인 2251명이 사망하고 42만명이 집을 잃었다.
팔레스타인 대참사시 레바논·이란 개입 경고
진영태 기자·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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