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 적고, 30kg까지 견디는 접착제 소재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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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에 따라 독성이 강한 경화성 접착제 대신 인체에 무해한 비경화성 접착제에 관심이 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소량의 비경화성 접착제로 높은 접착 성능을 보이는 소재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비경화성 접착 소재는 인체에 무해한 물질로 만들었고, 사용 후 접착제를 제거하기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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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kg에서 30kg으로 한계 무게 늘려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환경오염에 따라 독성이 강한 경화성 접착제 대신 인체에 무해한 비경화성 접착제에 관심이 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소량의 비경화성 접착제로 높은 접착 성능을 보이는 소재를 개발했다.
기존 접착제는 접착력을 높이기 위해 주로 굳는 방식의 경화성 접착제를 사용한다. 대부분 독성이 강한 물질이 들어있고 사용 후 남은 접착제를 없애기 어렵다. 이번에 개발한 비경화성 접착 소재는 인체에 무해한 물질로 만들었고, 사용 후 접착제를 제거하기도 쉽다.
기존 수소결합 기반 비경화성 접착 소재는 접착 성능이 0.16㎎/㎠당 약 13㎏ 정도에 그쳐 산업계에서 활용되기는 어려웠다.
연구팀은 기존 비경화성 접착 소재의 낮은 접착력을 해결하기 위해 접착 소재 간 수소결합을 최대한 유도하는 구조로 고분자 형태를 정밀하게 변형했다. 그 결과, 경화성 접착제 수준의 0.16㎎/㎠ 당 30㎏ 이상 무게를 버티며 기존 비경화성 접착제에 비해 접착 성능을 2배 이상 높였다.
연구팀은 인체에 안전한 폴리에테르 폴리올을 접착 소재로 삼고 연구를 시작해 처음에는 ‘환형가지형, 고분지형, 선형’ 3가지 모양의 폴리에테르 폴리올로 변형시켰다. 이 중 긴 모양의 ‘선형’ 구조가 가장 수소결합이 강한 상태를 보였다.
이후 수소결합을 극대화하기 위해 더 강한 수소결합을 유도하는 카르복시산(Carboxylic acid) 기능 구조를 추가했다. 카르복시산 기능기가 추가된 폴리에테르 소재들은 이전과 달리 ‘선형’이 아닌 동그란 모양의 ‘환형가지형’ 구조에서 수소결합을 가장 잘 유도했고, 우수한 접착력을 나타냈다.
접착력을 더 강화시키기 위해 카르복시산을 더하지 않은 물질 중에서는 수소결합이 가장 강했던 ‘선형’의 폴리에테르 폴리올도 함께 섞자 유리 기판을 붙이는 실험에서 기존 대비 2.6배 높은 접착 성능을 보였다. 유리뿐만 아니라 수소결합을 유도할 수 있는 철, 플라스틱 등과 같은 다른 소재에서도 높은 접착력을 기록했다.
이 소재는 버틸 수 있는 접착력 이상의 힘을 가해 끊어지더라도, 열을 가하면 원래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수소결합의 특징이 있어 재활용하기 좋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알코올 등을 이용해 쉽게 제거된다는 장점도 있다.
연구팀은 앞으로 생활용품, 전자기기, 이동수단(자동차, 선박), 바이오 제품 등 다양한 산업에 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이영국 화학연 원장은 “이번 연구로 기존 비경화성 접착 소재의 한계를 극복해 접착 성능이 높아졌고, 인체에 무해하며 재활용 및 제거가 용이하다는 점 등 다양한 장점을 갖추고 있어 경량화가 필요한 전자기기/자동차 제조 분야 및 생활용품, 인체 친화적 바이오 제품 등 여러 분야의 기업에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8월호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강민구 (scienc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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