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장애인 삶의 질 높이는 ‘배리어프리 AI’ 키운다
SK텔레콤은 16일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난제 해결을 통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이해 관계자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Environment) 측면에서 ‘친환경 ICT로 진화’, 사회(Society) 측면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 지배구조(Governance) 측면에서 ‘이사회 중심 경영 및 투명 경영’ 3가지를 큰 방향으로 한다.
그 중에서도 회사의 도움이 필요한 공공기관, 스타트업 등을 위해 회사의 인공지능(AI) 역량을 나누고 사회적 영향력을 공유하는 노력이 최근 수년 동안 다양한 결실을 맺고 있다. 특히 AI를 통해 장애인들의 삶의 편의를 높이고 일자리 창출을 돕는 ‘배리어프리(Barrier Free) AI가 대표적 사례다.
■시각장애인의 눈 ‘설리번 플러스’에 음성인식 AI와 멀티모달 기술 지원
SK텔레콤은 감각장애인(시청각장애)과 발달장애인을 도울 수 있는 AI 활용방안을 다양하게 고민하고 공공기관, 스타트업 등 다양한 주체들과 협업하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의 편리한 생활과 자립을 돕기 위한 ‘Now I See(나우 아이 씨)’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2021년부터 소셜 벤처 투아트가 운영하는 ‘설리번 플러스’ 앱에 음성인식 AI를 적용했다.
설리번 플러스는 시각장애인들이 주변 상황과 물체, 문자, 얼굴 등을 정확하고 자세히 인식할 수 있는 AI 기반 시각보조 음성안내 서비스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메뉴판이나 화장품 병 등을 촬영해 어떤 글자가 쓰여 있는지 읽을 수 있고, 건너편 상대방 얼굴을 찍으면 성별∙나이∙표정을 알려준다.
음성인식 AI가 적용되면서 스마트폰 화면 속 메뉴를 터치할 필요 없이 ‘아리아’를 호출한 뒤 “문자 읽어줘” 같은 일상적 대화 형식으로 ‘설리번 플러스’의 기능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시각장애인의 40%가 50대 이상에서 발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음성인식 AI로 불편을 상당 부분 줄이면서 서비스 접근성을 대폭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K텔레콤과 투아트의 협업을 통해 두드러진 또 하나의 변화는 기존 서비스에서 불가능했던 물건의 종류를 세세히 구분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설리번 플러스에 거대 DB(데이터베이스)학습을 통한 ‘멀티모달(Multimodal)’ AI 기술이 적용되면서 이미지를 언어로 설명할 수 있다.
멀티모달 AI는 약 10억장의 이미지 학습을 바탕으로 상세하게 물품을 설명한다. 슈퍼마켓 음료수 매대를 멀리서 보면 ‘냉장고에 진열된 음료’로, 가까이서는 ‘캔 음료수과 병음료수로’, 더 가까이서 하나씩 촬영할 경우에는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환타’등 브랜드를 설명하는 형태로 촬영 거리에 따라 설명 상세도가 달라진다.
기존 음료수 캔에는 그림 로고 외에 탄산 또는 음료라고만 적혀 있었다. 이에 시각장애인들은 본인이 원하는 음료수를 스스로 고를 수 없었다. 멀티모달이 적용된 설리번 플러스는 문자인식(OCR)과 이미지 묘사를 통합해 구체적인 상황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면 ‘붉은색 긴 원통’ 대신 ‘붉은색 프링글스’가 있다’라고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SK텔레콤은 멀티모달 AI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2022년 소셜 캠페인을 통해 약 2만4000장의 실제 일상속 생활 사진을 학습했다. 그래서 실제로 시각장애인이 보내는 이미지와 학습하는 이미지의 간극을 최소화했다.
또한 투아트가 시각장애인 근로자를 위한 문서 인식 특화 서비스인 ‘설리번 A’에도 SK텔레콤의 음성인식 인공지능을 적용하며 모두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SK텔레콤은 ‘설리번 플러스’로 2022년 ‘MWC 글로모 어워드’를, ‘설리번 A’로 2023년 ‘CES혁신상’을 수상했다.
■시각장애인용 내비게이션에 첨단 위치측위 제공
SK텔레콤은 시각장애인 보행 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했다. SK텔레콤과 LBS테크·사피온코리아는 정밀한 위치측위로 스마트폰용 시각장애인용 내비게이션에 실효성을 높인 ‘G-EYE 플러스’를 2022년 11월 개발했다.
3사는 기존의 시각장애인용 내비게이션이 대부분 위치정보시스템(GPS) 신호를 기반으로 작동해 정확성에 한계를 가지고 있음에 착안, 로봇 자율주행을 위해 개발한 VLAM 기술을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용 내비게이션에 적용했다.
‘G-EYE 플러스’는 사용자가 스마트폰의 카메라 버튼을 누르고 반바퀴만 돌리면 평균 1m 오차로 현재 사용자 위치 측정이 가능하다.
이에 시각장애인 사용자는 건물 인근이 아닌 출입문 또는 진입로 바로 앞까지 정확히 이동할 수 있다. 출입문에서 수 미터만 떨어진 곳에서 안내가 종료되어도 건물로 들어가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던 시각장애인들은 시간과 노력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되었다.
SK텔레콤은 ‘VLAM 기반 G-EYE 플러스’로 LBS테크·사피온와 함께 2023년 ‘MWC 글로모 어워드’를 수상했다.
■ 시각장애인들의 사회 진출을 돕는 ‘고요한M’ ‘착한셔틀’과의 협업
SK텔레콤은 2018년부터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택시인 ‘고요한 M’을 지원하고 있다. 고요한 M은 청각장애인 취업을 돕기 위해 코액터스에서 시작한 서비스로, SK텔레콤은 ‘청각장애인용 TMAP 택시 앱’에 ‘깜빡이 알림 기능’ ‘배차 알림 팝업’ ‘메시징 기능’ 등을 추가해 기사와 승객의 이용 편의성을 높였고 2022년 말까지 총 160명의 청각장애인 기사를 배출했다. 고요한M은 2020년 2월 ‘MWC 글로모 어워드’를 수상했다.
착한셔틀은 유휴 미니버스 차량을 활용해 출퇴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증장애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전용 셔틀버스이다.
SK텔레콤의 얼굴인식 기술인 ‘누구(NUGU) 페이스스캔’을 적용해 탑승자가 승차하는 즉시 보호자에게 통보된다. 착한셔틀은 2022년 4월부터 성남시에서 정식 사업으로 채택되어 운행 중이며 SK하이닉스, 쿠팡 등 기업의 장애인 표준 사업장에서도 운행한다.
■ 발달장애인 위한 병원∙공공기관과의 기술 협력도 꾸준히 진행
발달장애인을 위한 지원도 지속하고 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진단∙치료는 전문가 수가 적고, 치료 가능한 병원도 일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서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SK텔레콤은 2022년 서울대병원과 ‘비전 AI’ 기반 발달장애 조기진단 및 도전적 행동 치료를 위한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SK텔레콤은 눈맞춤을 피하거나, 이름을 불러도 반응하지 않는 등 자폐스펙트럼 아동의 행동 특성을 학습해 자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디지털치료 전후 자폐아동의 이상행동(자해/타해) 개선 여부를 AI가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해 자폐 아동의 이상행동 완화를 위한 디지털치료제 개발도 함께하고 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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