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뜨린 정율성 흉상 세워놓자 동일인이 다시 훼손

진창일 기자(jci@mk.co.kr) 2023. 10. 1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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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회원 불구속 입건
“역사공원 반대 위해 범행”
지난 14일 오전 광주 남구 정율성로에 있는 정율성흉상이 훼손돼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광주 정율성 거리에 설치된 정율성 흉상을 재차 훼손한 보수단체 회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16일 “재물손괴 혐의로 보수단체 회원 A씨(56)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4일 오전 1시30분쯤 광주 남구 양림동에 설치된 정율성 흉상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율성 흉상은 남광주 청년회의소가 해주구 인민정부로부터 기증받은 흉상을 남구에 다시 기증하면서 2009년 7월 양림동 정율성로에 세워졌다.

앞서 박민식 보훈부 장관이 광주시가 올해 연말까지 광주 동구 불로동 일대에 48억원을 들여 정율성 역사공원을 조성하는 것을 두고 “정율성은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하고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인 ‘팔로군 행진곡’(현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을 작곡한 장본인”이라며 사업 중단을 요구하면서 정율성 논란이 불거졌다.

경찰은 정율성 흉상 인근에 설치된 CCTV를 통해 A씨가 흉상에 밧줄을 묶어 훼손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지난 2일 같은 방법으로 정율성 흉상을 훼손해 경찰 수사를 받았었다.

관할 지자체인 광주 남구청은 훼손된 상태를 유지하면서 후속 방침을 고심하고 있었지만 지난 12일 신원미상의 인물에 의해 흉상이 기단 위로 올려졌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두 차례 범행 모두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반대하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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