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맛’ 8000원 수제 식혜…알고보니 포장 뗀 4000원 공장 식혜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한 가게에서 8000원에 판매하는 ‘수제 식혜’가 4000원짜리 공장용 제품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장 식혜 팔면서 수제 식혜라고 속인 업체, 이게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집 근처에 배달 가능한 과일 가게에서 수제 식혜를 팔아 종종 사 먹었는데 다른 사람들 후기를 보니 직접 만든 게 아닌 공장 식혜더라”며 “페트병 포장 비닐을 제거하지 않고 그냥 보냈다가 들켰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기성 제품인 식혜 500ml 가격은 4000원이었지만 해당 가게에서는 8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가게 측은 ‘옛날 전통 방식 그대로 제조하는 어머니의 맛’이라고 소개했다.

A씨는 “겉 비닐만 떼고 손님들을 속여왔던 거다. 지인은 ‘요즘 다 그렇다. 너무 달아서 공장 느낌 났는데 맛있다고 잘 먹어서 말 못 했다. 진짜 몰랐냐?’고 하더라”며 “가게 측은 배달 앱 후기에 사과도 없이 게시 중단을 요청했더라”고 말했다.

이 글을 본 한 누리꾼은 “세상 좁아서 소름 끼친다. 이거 이미 다른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글이라 보자마자 바로 알겠다. 제가 여기서 아르바이트했었고 저건 새 발의 피”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어 그는 “화채 만들던 숟가락으로 입 대서 간 보고 다시 저어주고, 배달 나갔던 더러운 맨손으로 과일 주물럭거린다”며 “화장실 없다고 뒤쪽 창고에 소변보고 물 뿌리라고 하는데 거기에 과일 용기랑 식빵 다 보관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구매해 수제라고 속이며 되파는 행위는 사기죄에 해당할 수 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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