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VS기안84, 여행으로 붙은 MBC의 아들들 [현장의 재구성]
[OSEN=연휘선 기자] '위대한 가이드'의 김대호 아나운서와 '태계일주3'의 기안84, 두 MBC의 아들들이 비슷한 시기 여행 예능으로 화두에 올랐다. 당사자는 어떻게 생각했을지, 김대호 아나운서가 '위대한 가이드' 제작발표회에서 이에 대해 답했다.
MBC에브리원은 16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스탠포드호텔에서 신규 예능 프로그램 '위대한 가이드'의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김대호 MBC아나운서, 배우 고규필, 그룹 하이라이트의 윤두준, 어반자카파의 조현아와 이탈리아 출신의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참석했다. 또한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예린 PD가 함께 했다. 이들은 MBC스포츠 플러스 김선신 아나운서의 진행 아래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위대한 가이드'는 한국 거주 N년차 대한외국인이 가이드가 되어, 모국을 방문하는 여행자들과 현지인만이 아는 스팟들로 떠나는 현지인 착붙 여행 리얼리티 예능이다. '대한외국인',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시리즈로 친숙한 외국인 방송인들과 여행 예능의 묘미를 찾아온 MBC에브리원의 신규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아나운서 기안84'로도 불리는 김대호와 영화 '범죄도시3'에서 초롱이 역할로 각광받은 고규필, 드라마에서 뽐낸 먹방과 믿고 보는 예능감을 다져온 윤두준, 어디로 튈지 예측 불가능한 조현아가 모여 각광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김대호 아나운서는 '위대한 가이드'가 알려졌을 당시부터 주목받은 캐스팅이다. '아나운서 기안84'로 불릴 정도로 독보적인 그의 행보가 각광을 받은 데다 이에 힘입어 최근 'MBC의 새 아들'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 지난 달 22일을 끝으로 고정 출연하던 '생방송 오늘 저녁'에서도 하차한 김대호 아나운서의 이후 행보를 두고 다양한 기대감 어린 예측이 쏟아졌던 터다. 그런 김대호 아나운서의 첫 고정 예능이 바로 '위대한 가이드'다.
공교롭게도 오늘(16일) 밤에는 또 다른 MBC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3(약칭 태계일주3)' 촬영 차 기안84가 아프리카로 출국한다. '아나84' 김대호와 기안84 모두 최근 MBC 예능의 아들로 꼽히는 인물. 두 사람의 전혀 다른 여행 예능을 비교하는 재미가 벌써부터 언급되고 있다.
이와 관련 당사자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김대호 아나운서는 "기안84를 의식한다기 보다 여행 자체가 주는 매력이 있다. 여행에 정답은 없다. 맞는 여행은 없고 틀린 여행은 없다. 어디든지 가는 게 좋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여행 프로그램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저도 '위대한 가이드'에서 느낀 게 함께 하는 여행의 추억과 소중함이 크다고 느꼈다. 저한테는 생소한 경험이고 기분 좋게 남아 있어서 함께 하는 여행을 또 해보고 싶을 정도로 좋은 경험"이라며 출연작에 애착을 보였다.
더불어 "기안84의 여행도 정답이고 우리의 여행도 정답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기안84에게 "잘 다녀오렴"이라고 덧붙여 웃음과 훈훈함을 동시에 자아냈다.
함께 하는 여행의 즐거움 덕분일까. 김대호 아나운서는 앞서 여행 선택 과정에서 혼자 하는 오지, 대자연 여행을 선호하며 '반유럽' 성향을 드러내기도 했던 터. 그는 '위대한 가이드' 제작발표회에서 "제가 그렇다고 반유럽파는 아니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여행지를 선정할 때 대자연, 오지를 주로 다녔다. 그런데 유럽하면 잘 정돈된 건물이 있을 거라고 지레 짐작해서 유럽 쪽은 많이 가보진 않았다. 경유지로만 갔다. 그런데 알베르토를 따라다니면서 내가 생각을 잘못했고, 내가 알고 있던 유럽은 경험해보지 못한 유럽일 뿐이라는 걸 알았다. 직접 경험한 유럽은 나도 즐거운 곳이 많다고 생각했다. 흔히 알프스 산맥도 3분의 2가 이탈리아에 있는 걸 알고 놀랐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직장인으로서 일하러 간다는 느낌은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여행 메이트들과 다니다 보니 여행을 혼자 오롯이 즐기는 것도 좋지만 같이 나누는 여행을 하는 것도 좋아서 이번 여행이 굉장히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라며 "원래 혼자 다니는 여행에 익숙해서 메이트, 가이드와 함께 하는 여행이 나와 맞을까 하는 느낌도 있었다. 그렇지만 제가 비효율적으로 여행을 하는 게 많았다. 바로바로 알아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가이드가 있으니까 정확한 시각에, 붐비지 않은 때를 골라서 추천받아 가는 게 좋았다. 그리고 명소마다 정보들을 제공받았다. 너무 많지 않고 딱 좋을 정도의 정보를 해줘서 가슴이 꽉 차는 느낌에 머리도 꽉 차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김대호 아나운서는 "개인적으로 여행에서 숙소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여행을 힘들게 뚜벅이로 다니는 타입이라 쉴 때 확실히 쉬어줘야 한다. 이번엔 같이 하는 여행이다 보니 같이 자고 같은 방을 쓸 때도 있어서 그런 것들을 알베르토에게 그 때 그 때 전달했다. 그런 것들도 알베르토가 다 해결을 해줘서 재미있었다"라며 웃기도.
이 가운데 김예린 PD는 다른 여행 프로그램과의 차별화에 대해 "확실히 콘셉트 있는 여행 프로그램이 많은데 저희는 진짜 본연의 여행에 집중하려고 했다. '대한외국인'들 이야기도 귀담아 듣고 그 분들도 여행을 잘 짜주셔서 지금이라도 써먹을 수 있는 알짜 여행이라고 자부한다. 여행 꿀팁을 얻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인 없는 대한외국인 가이드들의 여행 예능 '위대한 가이드'와 MBC의 아들 김대호 아나운서의 만남이 어떻게 꽃피울지 기대를 모은다. '위대한 가이드'는 오늘(16일) 오후 7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이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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