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여년간 제주 내려온 지방관 명부 '관풍안' 번역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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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제주박물관은 16일 고려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제주에 왔던 지방관의 이름과 주요 행정을 살펴볼 수 있는 '관풍안'(觀風案)을 번역, 발간했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이를 교차 검증하면 고려∼조선시대 제주 통치 과정에서 나타난 역사적 사건들의 의미를 더 깊이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제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관풍안은 2010년 제주의 한학자 오문복 씨로부터 기증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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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국립제주박물관은 16일 고려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제주에 왔던 지방관의 이름과 주요 행정을 살펴볼 수 있는 '관풍안'(觀風案)을 번역, 발간했다.
관풍안은 고려 의종 때 탐라령(耽羅令)으로 부임했던 최척경(1120~1186)부터 일제강점기 1940년대 제주도사(濟州島司)로 온 사카모토 니고이치까지 제주 지방관의 이름과 임면 시기, 행적을 기록한 명부다.
20세기 초 제주에 목사로 부임했던 홍종우(1854~1913)의 서문이 있고, 제주 출신으로 벼슬길에 오른 인물을 정리한 '과환'(科宦)이란 부분도 있어 사료적 가치가 있다.
이 책은 번역문과 색인, 탈초를 거친 원문과 원본 사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중간중간 제주 지방관과 관련한 유물과 유적 사진도 넣었다.
관풍안에 따르면 1581년(선조 14) 3월부터 1582년(선조 15) 8월까지 재임한 제주목사 김태정(1541~?)은 재임 당시 성산에서 왜선을 나포하고, 서귀포에서 서양인을 사로잡았다.
이는 '선조실록'이나 '선조수정실록'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사실이다.
이처럼 중앙의 기록만으로는 알 수 없는 여러 가지 제주 관련 사실들이 관풍안에 실려 있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이를 교차 검증하면 고려∼조선시대 제주 통치 과정에서 나타난 역사적 사건들의 의미를 더 깊이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제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관풍안은 2010년 제주의 한학자 오문복 씨로부터 기증받았다.
국립제주박물관은 2021년부터 제주 역사 연구에 보탬이 되고자 소장 고문헌을 고전총서로 발간하고 있다.
2021년 첫 번째 '지영록'(知瀛錄)에 이어 2022년에 두 번째로 '표해일기'(漂海日記)를 발간했고, 이번이 세 번째다.
이 책자는 비매품으로 국립제주박물관 누리집(https://jeju.museum.go.kr)에서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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