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 10만원 내자 “물가상승 생각 안하냐”…누리꾼 “그럼 대출금 더 갚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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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시즌만 되면 나오는 축의금 논란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이전엔 기본 축의금을 놓고 5만원과 10만원이 논쟁거리였다면, 최근엔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과거 10만원을 했다면 더 받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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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시즌만 되면 나오는 축의금 논란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이전엔 기본 축의금을 놓고 5만원과 10만원이 논쟁거리였다면, 최근엔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과거 10만원을 했다면 더 받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16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최근 글쓴이 A씨는 '10년 전 축의금 기본 5만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현재 기본 10만원. 이해되냐"며 "오래 전 10만원 받았다고 지금 10만원 하면 뒤에서 욕먹으니 조심하라"고 말했다.
A씨는 또 다른 글을 통해 "10년 전 결혼한 친구들 10만원 했는데 이번에 나 결혼할 때 똑같이 10만원 한 새X들이 80%"라며 "진짜 너무한거 아니냐. 물가상승률, 화폐가치하락 생각 안하냐? 10년 전 10만원이면 지금 20만원이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누리꾼들은 적정 축의금 자체에 대해 동의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결혼식을 비즈니스로 하냐", "축의금도 시가로 본다", "10년 전 1000만원 대출했으면 화폐가치 하락했으니 2000만원으로 갚아야 하냐", "경조사비 금액으로 마음 상할 것 같으면 안하는 게 맞음", "와준 것을 고맙게 생각하면 안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글쓴이 B씨는 "직장에 10년째 근무하다 얼마전 결혼했다. 일개 사원이 아니고 사장 업무를 전적으로 도맡아 했다"며 "중간에 퇴사시도도 했지만 번번히 사직서 찢겼고, 10년째인 지금도 회사와 한몸같은 마음으로 다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결혼했는데 10년 동안 비서같이 일했으니 특별하게 20만원 정도 기대했다"며 "10만원 봉투하신 사장께 서운한 맘이 드는 것은 욕심일까. 어제 사직서 냈다"고 전했다.
취업 포털을 운영하는 인크루트는 지난 3월 대학생·구직자·직장인 등 1177명을 대상으로 결혼식 축의금 적정 액수에 대해 선물조사를 진행했다. 같은 팀이지만 덜 친하고 협업할 때만 보는 직장 동료, 가끔 연락하는 친구나 동호회 일원 등 그냥 알고 지내는 사이는 5만원이 적당하다는 의견이 각각 65.1%, 63.8%로 조사됐다. 사적으로 자주 소통하는 직장 동료라면 10만원이라는 응답률이 63.6%였다.
거의 매일 연락하고 만남이 잦은 친구나 지인의 경우 10만원 36.1%, 20만원이 30.2%로 각각 집계됐다. 친하지 않거나 평소 연락이 뜸했던 지인이 모바일 청첩장만 보낸다면 74.3%가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답했으며, 46.6%는 축의도 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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