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구급 사고, 절반은 병원까지 30분↑...골든타임 확보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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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농기계 사고로 인한 구급 출동 건수는 1693건으로 이 중 약 14%가 10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농기계 작업 장소의 특성 상 병원까지 이동 시간이 길어 골든 타임(golden time)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농사일을 하러 나간 뒤 연락이 닿지 않아 뒤늦게 가족이나 지인에 의해 발견되거나 지나가던 사람이 신고한 상황으로, 혼자 작업 중 사고를 당해 심정지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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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세 이상이 90% 차지...심정지 69건 중 45건은 미목격 사고
지역별로는 경북이 360건(21.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남(255건), 경남(234건), 충남(193건) 등 순이었다. 농가 가구수 대비로 따져 봐도 경북이 가장 많았고, 이어 경남, 충북, 충남, 제주, 전남 순이었다.
농기계 사고가 위험한 이유는 주로 혼자 농사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 시 119 신고가 늦다는 점이 꼽힌다. 또 좁고 비탈진 농로길 및 무겁고 위험한 농기계 사용 등 작업 환경이 열악하고, 전체 농업인에서 65세 이상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높아 손상 시 치명적이고 대응에 취약하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구급 차량 이송 소요 시간을 분석한 결과, 농기계 작업 장소가 주로 병원 시설과 멀리 떨어져 있어 구급차가 병원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30분 이상인 경우가 43%로 평균 11.9%보다 30%포인트(P) 이상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 골든 타임 확보에 걸림돌로 지적된다.
이송 환자의 연령을 분석한 결과 51세 이상이 90.2%였고, 그중에서도 61~70세 사이가 33.1%를 차지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업의 특성상 고령의 작업자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하루 중 발생 시간을 살펴보면 15~18시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9~12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구급 출동 1693건 가운데 심정지 건수는 69건으로 이 중 45건(65.2%)은 목격되지 않은 사고였다. 이는 농사일을 하러 나간 뒤 연락이 닿지 않아 뒤늦게 가족이나 지인에 의해 발견되거나 지나가던 사람이 신고한 상황으로, 혼자 작업 중 사고를 당해 심정지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농기계 사고의 특수성을 감안해 소방청 권혁민 화재예방국장은 “향후 농기계 사고 정보 분석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지자체 등 관계 부처와 공유하며 교육 및 홍보 등 적극 행정을 통해 농촌 생활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호 (dew901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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