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남부 일시 휴전... 피난민 위해 이집트 국경문 잠시 연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집트가 16일(현지 시각) 오전 9시(한국 시간 오후 3시)부터 가자지구 남부에서 일시적인 휴전을 합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휴전 합의는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라파 검문소가 이날 오전 9시부터 열리는 것에 맞춰 이뤄졌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들은 약 8시간 가량의 임시적인 인도주의 휴전이 합의됐다고 보도했다.
이 검문소는 가자지구 내로 물품을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강화하면서 지금까지 사실상 폐쇄됐다. 휴전과 동시에 구호 물자가 가자지구로 보내질 예정이다. 로이터는 “16일 아침 이집트 시나이 반도의 도시 알 아리쉬에 구호 물자를 실은 트럭이 라파까지 가기 위해 허가를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나온 직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휴전 사실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BBC에 따르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현재 가자지구에는 대피와 인도적 지원을 전제로 하는 휴전은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대변인 리차드 헤흐트 중령역시 BBC에 “내가 알고 있는 휴전 합의는 없다”며 휴전 소식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 하마스 측 역시 휴전 사실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국경과 2㎞ 이내에 위치한 자국 28개 마을 주민을 대피시킨다는 계획을 발동했다. 이러한 조처는 하마스를 도와 참전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위협이 고조되는 데 따른 것이다.
피란 대상 마을 중 하나인 이스라엘 북부 슈툴라에는 전날 헤즈볼라가 발사한 미사일이 떨어져 주민 한 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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