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익 사업' 정리하는 석화업계…신사업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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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불황의 늪에 빠진 석유화학업계가 신사업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수익성을 내기 어려운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새 먹거리를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에 민감해 실적 변동성이 큰 기존 석유화학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신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로 전환하려는 것이다.
저수익 사업 매각으로 얻은 수익은 친환경·배터리·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성장 사업 투자에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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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양극재, 금호석화 CNT로 반전 노린다
실적 변동 큰 기존 사업 접고 신사업 '올인'
[서울=뉴시스] 이다솜 기자 =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불황의 늪에 빠진 석유화학업계가 신사업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수익성을 내기 어려운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새 먹거리를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화학군 주요 회사들은 최근 국내 주요 투자기관을 상대로 연 'CEO IR 데이'에서 저수익 사업군 비중 축소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롯데케미칼의 5개 분기 연속 적자에 대한 대응책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업황 회복의 핵심인 중국발 수요 부진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수익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국 내 석유화학제품 자급률이 높아지며 사업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이날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는 "화학산업 변화에 따른 민첩한 움직임이 필요한 시기"라며 "수익성 최대 확보와 효율성 최적화라는 목표 아래 사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롯데그룹 화학군은 범용제품의 저수익 사업군 비중을 축소하고 분리막 PE/PP, 태양광 EVA 등 고부가 제품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스페셜티 소재'로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60%로 확대한다.
롯데정밀화학은 케미칼 부문에서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와 청정 암모니아·수소 사업을 확대하고, 그린소재 부문에서는 셀룰로스 유도체 글로벌 1위 생산 규모로 확보하고 R&D(연구개발)를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 3월 자회사로 편입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경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수요 증가에 맞춰 2028년 하이엔드 동박시장 1위 목표를 세웠다.
또 다른 국내 석유화학업체들도 체질 개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에 민감해 실적 변동성이 큰 기존 석유화학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신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로 전환하려는 것이다.
LG화학은 한계사업 정리를 위해 지난 8월 IT(정보기술)사업부 내 디스플레이용 필름 공장을 매각한 데 이어 9월에는 편광판 및 편광판 소재사업도 중국에 팔았다. 상반기에는 충남 서산 대산공장 내 스티렌모노머(SM) 공장을 철거하기도 했다.
저수익 사업 매각으로 얻은 수익은 친환경·배터리·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성장 사업 투자에 쏟는다. 이 중 가시화된 성과가 나고 있는 분야는 배터리다.
LG화학은 최근 일본 완성차 업체 도요타와 대규모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가 LG에너지솔루션 외에 양극재 고객사를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모로코 공장을 바탕으로 LFP 양극재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의 선택은 '꿈의 소재'로 불리는 탄소나노튜브(CNT)다. CNT는 전기와 열전도율이 구리·다이아몬드와 동일하면서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차세대 소재다.
지난 2020년 상업화에 성공한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CNT를 합성고무와 합성수지의 복합소재용으로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충남 아산 공장에서 연간 12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수 율촌산단 공장에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내년까지 360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업계가 업황을 많이 타는 업종인 만큼, 한 번 부진 사이클에 돌입하면 빠져나오는 게 쉽지 않다"며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한 목표"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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