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잉·佛 에어버스, 韓서 불꽃경쟁 까닭은

이상현 2023. 10. 1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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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양대 항공기 제조사 보잉과 에어버스가 같은날 동시에 한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사 항공기의 경쟁력을 알렸다.

보잉은 동북아시아 상용기 시장을 겨냥했고, 에어버스는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는 보잉과 에어버스 모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항공기 수요 겨냥과 함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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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간담회서 아시아 겨냥
16일 보잉과 에어버스가 각각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미디어와 스킨십에 나섰다. 보잉은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지역의 항공기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으며, 에어버스는 한국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데이브 슐트(왼쪽) 보잉 상용기 아태지역 마케팅 총괄과 로익 폭슈홍(오른쪽) 에어버스 한국지사 수석대표. 각 사 제공

세계 양대 항공기 제조사 보잉과 에어버스가 같은날 동시에 한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사 항공기의 경쟁력을 알렸다. 보잉은 동북아시아 상용기 시장을 겨냥했고, 에어버스는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올해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위축됐던 항공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잉은 동북아시아 시장을 공략해 1위 자리 탈환을, 에어버스는 시장 수성을 각각 목적으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보잉과 에어버스는 이날 서울 여의도와 서울 중구에서 각각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보잉의 경우 2023 상용기 시장 전망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동북아시아 항공 교통량이 지리적으로 인접한 아시아태평양 신흥시장의 경제 성장세에 힘입어 향후 20년간 상용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데이브 슐트 보잉 상용기 아태지역 마케팅 총괄은 "국제선 운항이 회복함에 따라 동북아시아는 아시아 태평양 전역의 성장하는 시장과 북미로 향하는 태평양 횡단 노선을 지속적으로 서비스할 전망"이라고 며 "단거리 및 장거리 노선을 위한 광동형 항공기의 지속적인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말했다. 또 동북아 지역 항공사들이 2042년까지 1350대의 신형 상용기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하면서 신형 항공기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에어버스는 국내 기업들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모색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다. 특히 한국항공우주(KAI), 대한항공 등과 적극 협력하고 국내에서 연구개발(R&D) 센터도 건립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이날 로익 폭슈홍 에어버스 한국지사 수석대표는 "(국내 기업들과)차세대 헬리콥터, 우주위성 공동 개발과 같은 새로운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한국의 항공우주 기술 경쟁력 향상을 위해 연구개발 센터 설립도 검토할 것"이라며 "한국은 에어버스의 모든 사업 영역에 걸쳐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핵심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는 보잉과 에어버스 모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항공기 수요 겨냥과 함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현재 양 사는 올해 글로벌 항공기 인도 실적에서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보잉은 지난해 1분기 대비 27% 늘어난 130대의 항공기를 인도하며 글로벌 인도실적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에어버스는 지난해 1분기 대비 11% 감소한 127대 인도에 그쳤다. 보잉이 항공기 인도 실적에서 에어버스를 넘어선 것은 2018년 2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반면 2분기 실적까지 합친 상반기 실적에서는 다시 에어버스가 1위를 차지했다. 상반기 기준 항공기 인도량은 에어버스가 316대, 보잉이 266대를 기록했다.특히 보잉의 경우 2018년 10월과 2019년 3년 잇따른 추락 사고로 수백명이 사망하면서 위기를 겪었던 만큼, 에어버스에 넘어간 글로벌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2042년까지 수요가 1300여대에 달하는 신형 항공기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한국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주요 신흥국가에 가전제품 등 공산품 생산거점을 두고 있는 만큼, 신흥국가의 성장세에 맞춰 항공화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글로벌 항공사들의 여객기 수요가 크게 늘어난 반면 공급은 이를 못따라가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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