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매출 4배 성장…유태삼 제노코 대표 "글로벌 경쟁력 자신"

김진석 기자 2023. 10. 16. 15:1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태삼 제노코 대표 인터뷰]
지난 12일 오전 10시 유태삼 제노코 대표가 머니투데이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 군포시에 위치한 제노코 본사./사진제공=제노코


유태삼 제노코 대표는 지난 12일 머니투데이와 만나 "제노코는 글로벌 탑티어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성장세가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진한 주가에 대해서는 "입소문에 흔들리는 것이 아닌 내재 가치에 주목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유 대표는 뉴욕 폴리테크닉대학교에서 공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연구소, AT&T 벨 연구원을 거쳤다. 제노코 설립 전에는 정보통신업체 삼우통신 대표이사를 맡아 통신 전문가로의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제노코는 최초로 항공우주 기술 국산화에 성공한 위성 전문 기업이다. 초소형 군집위성 발사체 개발에도 성공했다. 혼선방지기 및 인터콤 부문 역시 국내 최초 국산화에 성공했고, 양산이 시작될 경우 독점권까지 확보할 수 있다.

2004년 설립된 제노코는 유 대표의 '마지막 꿈'이었다. 그는 "회사를 준비할 당시 55세의 나이였고 편한 길을 두고 고생을 사서 하냐는 주변의 만류도 상당했다"며 "평생 통신만 연구하며 쌓아온 가치를 접어두기보다 더 키워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유 대표의 최대 경영 가치는 인재 육성이다. 후배 양성을 통해 국내 정보통신 산업의 발전을 기하겠다는 포부다. 현재 제노코의 연구인력은 전체 임직원의 46% 차지한다. 이들 중 68%가 정보통신기술자로 구성돼 있으며, 평균 연구 경력은 10년에 달한다.

연구원과 경영자로서의 경험을 모두 거친 유 대표는 '연구'와 '실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집중했다. 첨단 산업에서의 중장기 성과는 꾸준한 R&D(연구개발)에서 발현된다. 다만, 당장의 기업 운영을 위해서는 안정적 매출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방위 산업에 뛰어들며 차별화에 나섰다. 정부 주도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매출 안정성을 높였고, 항공우주 연구 사업을 병행했다. 제노코는 위성 제품 연구와 함께 방위산업 핵심부품, 광전복합 케이블 등을 개발 제조하고 있다.

유 대표는 "우주 시장 성장이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주 활용에 대한 투자는 당연하지만 큰 비용이 드는 것은 부담"이라며 "자본의 원천이 될 수 있는 정부 사업에서의 경쟁력을 발전시키며 리스크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2027년까지 매출 4배…영업이익률 개선"
13일 오후 2시경 제노코 제품 생산 공정 라인의 모습. 전문인력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김진석 기자

이런 전략은 제노코의 구조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이 전망한 제노코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8% 증가한 13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했다. 안정적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평이다.

제노코 측은 오는 2027년까지 지난해 매출액(507억원) 4배 수준까지 외형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현재 7~8% 수준에서 16~17%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 역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역대 최저가를 경신했던 제노코는 현재 1만5000원 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주주들의 시름도 깊어졌다. 이에 유 대표는 "제노코가 가치를 증명하기 시작하면 주가는 자연스럽게 따라 오를 것"이라며 "방향보다는 시간의 문제임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반등을 위한 구체적 계획으로, 향후 해외 고객사 유입 계획을 언급했다. 유 대표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 제노코의 목표"라며 "현재 글로벌 최상급 항공우주 기업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계 항공우주 기업 매출은 상위 20개 기업이 77.1%(2020년 기준)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기업 중 A사, B사와 NDA(비밀유지계약)를 체결한 상황으로 성장 모멘텀(상승 동력)이 뚜렷해졌다. 위성 지상국 사업을 통한 공고한 파트너십 마련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지난 2분기 제노코의 수주 잔고는 744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까지 주요 과제의 수주가 이어지면 올해 말 기준 900억원 이상의 수주 잔고를 쌓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과학연구소, 한국항공우주, 한화시스템 등 주요 기관·기업과의 협업을 바탕에서다.

제노코가 생산하는 소형 위성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제노코 본사./사진=김진석 기자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