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임금과 퇴직금 302억원 체불한 위니아전자 대표 구속 기소

수백억원대 임금 및 퇴직금을 체불한 혐의(근로기준법 위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이사가 2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수백억원대의 임금과 퇴직금을 체불한 혐의로 구속된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 근로자들은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으며, 일부 직원은 대출금을 못 갚아 신용 불량자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1부(허훈 부장검사)는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박 대표를 구속 기소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5월 취임한 이후 최근까지 14개월간 근로자 393명에 대한 임금 133억4000만원과 퇴직금 168억5000만원 등 총 302억원을 체불한 혐의를 받는다.

박 대표는 근로자들에게 멕시코 생산공장 매각대금 3000억원과 이란 가전 업체 상대 236억원 상당의 물품 대금을 통해 체불 임금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박 대표가 변제 약속을 여러 차례 지키지 않고, 피해 근로자들이 대표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들어 지난달 그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대표는 같은 달 20일 구속됐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 근로자들과 가족들이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며 "근로자들의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대지급금 제도를 안내했다"고 말했다.

대지급금은 국가가 사업주 대신 노동자에게 일정 범위 내에서 체불임금을 준 뒤 사업주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제도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