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조 격전지 '화물 중개 시장' LGU+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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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화물 중개·운송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디지털전환(DX) 플랫폼 '화물잇고'로 화물 중개시장에 진출합니다. LG유플러스가 해당 시장에 진출하면서 차량 정보통신산업(ICT) 사업자들의 불모지 쟁탈전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LG유플러스는 화물 운송을 의뢰받아 차량을 배차하는 주선사와 화물을 운송하는 차주를 매칭하는 '스마트 배차 서비스' 화물운송 중개 DX플랫폼 화물잇고를 이번달 출시합니다. LG유플러스는 이 중 화주-주선사-차주 사이에서 주선사와 차주 간의 교두보 역할을 맡겠다는 설명입니다. 상품 운송의 중간 단계이자 주로 기업간거래(B2B) 운송이 주류인 미들마일 시장이 타깃입니다.
미들마일이란 제조업체로부터 상품을 수거하는 단계인 '퍼스트 마일', 최종 고객에게 배송하는 단계인 '라스트 마일'의 중간단계로 주로 판매자로부터 물류센터까지 의 B2B 운송을 의미합니다.
미들마일 시장은 게시판 수준의 화물 정보망, 전화 접수·운송장 수기 작성 등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면서 '마지막 아날로그의 땅'이라고 불렸습니다. 이에 따라 불가피하게 화주-주선사-차주 간의 분쟁, 배차 오류, 정산 지연 등이 문제점으로 꼽혔습니다.
화물잇고는 디지털화를 통해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먼저, 주선사에 스마트 배차 관리·실시간 운송 관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주선사들이 화물을 등록하면 실시간 배차, 최적 운임료 측정, 실시간 운송 트래킹, 화주사 별 화물 트래킹 맵 등이 제공됩니다.
동시에 빠른 정산과 실적 관리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원클릭 운송료 카드 결제, 각종 거래 내역서, 월별 리포트 등 운송 후속 업무를 간소화합니다.
차주에는 최적의 화물 배차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차주에게 최적의 화물을 추천하고, 최적의 스케줄 제안, 운행기록 관리 기능을 제공합니다. 화물·운송 상호 평가 시스템으로 불량화물이나 상습 운임미지급 화물은 거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화물잇고는 업계 최초로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기능을 제공합니다. 유턴 불가 구간, 좁은 길 회피, 터널·교량 높이 제한을 고려한 길안내를 제안하고 물류센터 내 상·하차지의 위치까지도 알려줍니다.
LG유플러스는 화물잇고 출시 초기에는 차주에게 별도의 월 이용료를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당장 차주들의 플랫폼 이용률을 높여 시장 파이를 늘리겠다는 전략입니다.
LG유플러스는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플랫폼을 빠르게 성장시켜 3년 내 1천500억원 이상의 매출 목표를 내놨습니다.
37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현재 미들마일 시장은 KT를 비롯해 티맵모빌리티, CJ대한통운 등이 진출했지만 뚜렷한 선도 사업자는 없습니다.
화물 중개업의 특성상 빠른 물류 네트워크와 인프라 구축이 시장 선점을 위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LG유플러스는 경동물류(주선사)·신한은행(결제시스템)·디버(물류 스타트업)과 손을 잡고 시작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시장에 뒤늦게 진입한 만큼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앞세웠습니다.
강종오 LG유플러스 스마트모빌리티사업담당(상무)는 "LG유플러스 만의 물량, 네트워크·장비 계열사들의 시너지도 있어서 사업운영능력을 키울 수 있다"며 "LG그룹에도 어마어마한 미들마일 물류가 잠재해있어 필요하면 협업 구도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주선사-차주를 잇는 플랫폼인 만큼 직접 주선사로 시장에는 뛰어들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강 상무는 "물류업계 종사들과 함께하는 상생 계획을 중시한다"며 "당장의 (주선사) 인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화물 운송 주선 스타트업인 와이엘피(YLP)을 인수하고 지난 2월 데이터 기반 화물운송 중개솔루션 '티맵 화물'을 정식 출시했습니다.
KT는 지난해 5월 디지털 물류 플랫폼 전문 그룹사인 롤랩과 화물 중개·운송 플랫폼 '브로캐리'를 출시했습니다. 출시 1년 만에 차주 1만명, 화주 160개 이상을 확보해 지난해 매출 75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물류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은 디지털 운송플랫폼 '더 운반'을 운영하고 있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달 화물운송 중개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며 중간물류 시장 진출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주선사-차주 간의 중간물류 시장, 상생은 '숙제'
차량용 ICT 기업들이 중간물류 시장에 뛰어들면 수수료 부담 완화를 주장하는 차주들과의 상생 문제도 새로운 부담거리로 떠오르게 됐습니다.
강 상무는 "수수료를 떼어가는 모델이긴 하지만 업무처리로 리소스 투입이 많아지고 인건비가 많이 발생한다"며 "(저희 플랫폼으로) 개선된 부분은 차주의 수익증가와 동시에 화주의 운임비용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플랫폼 기업들의 화물중개 시장 진출로 개인화물 차주들에게는 이중 수수료 부담이 문제로 대두됐습니다.
업계에서 25년간 종사한 한 개인화물 차주 A씨는 "(중개 플랫폼으로) 물건을 원하는 방향에서 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다만, 수수료가 많이 빠져버리니까 운임하고는 맞지 않는 단점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섭규 서울용달협회 총괄부장은 "화주가 내는 돈에서 주선자가 가져가는 수수료를 뗀 돈이 차주가 받는 돈이었는데 플랫폼 사업자한테 내는 돈이 또 생겼다"며 "현재 메머드급 가운데는 고정수수료로 23%를 떼는데 이중 11%가 주선자, 11%가 플랫폼 사업자가 가져간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시대 흐름에 따라서 어쩔 수 없다는 건 알고 있다"며 "영세업자들이 피해볼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정부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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